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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2018년엔 뭘했나?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오늘은 2018년의 마지막 날이다. 카페에 앉아 있다.  이런 저런 생각을 뒤지고 있다. 이 생각 뒤엔 후회하고 고치는게 답인데 난 그렇게 하지 않는다. 좋았던 걸 집중하면서 그걸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나를 "싸가지 없는 놈"으로 규정한다. 남의 말도 안듣고 예의라고는 하나도 없는 놈이란 생각때문이다. 또한 내가 먼저 싸가지를 논하면 다른 사람들이 또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리란 방어적 수단이기도 하다. 그럼, 혹독하게 살았다고 남들은 생각하고, 몸살에도 즐거웠다고 웃음짓는 나의 행적을 더듬어 보려한다.

*브랜딩 ebook의 활성화. 누군가는 1년에 한두권책을 낸다고 한다. 자랑보다 성취감의 표현일 것이다. 난 몇권의 <사람책>을 냈다. 그 사람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견해이다. 내 책은 읽다보면 그 사람을 신뢰하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책 속에 있는 사진과 짧막한 글의 진솔함 때문이다. 몇개월동안 그를 찍으며 내 안에서 우려낸다. 오버는 할지언정 가식적인 내용은 안쓴다. 아니 안써진다. 브랜딩 ebook은 그 사람의 가능성 발견이다. 그 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알아가다보면 실망하진 않는다. 자신도 몰랐던 가능성을 발견한다는 건 부모가 자식에게 적성을 찾아주는 것과 같다. 긍정하는 글쓰기보다 나의 사진찍는 방식에 노하우는 담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이게 답이다.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를 사랑할 수 있다. 극찬이다. 칭찬하면 내면의 아이가 우쭐거리기 시작한다. 가능성이발견되기 시작한다. 브랜딩 ebook은 괜찮은 인재발굴 프로젝트이다. 자화자찬이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바리스타 한동기, 플로리스트 김영현, 청담동 강정집 황사장, 법률테라리스트 김영룡이 2018년까지 완성된 작품이다. 십여명이 대기중이다. 아니 작업중이다. 숙성중이지. 더 괜찮은 사람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오늘도 계속된다. 고로 나는 괜찮은 일을 하는 작가다. 괜찮은 작가?

*주고 받는 여행. 여행이란 제목에 아이들의 사진을 내놓는다. 1년동안 다녔던 여행지는 참말로 많다. 여행이란 새로운 곳으로 떠남을 의미한다. 새로운 곳이란 그곳에서 받은 느낌이다. 느낌은 일상에서도 새로울 수 있는 걸 말한다면 딱히 공간이동할 필요도 없다. 인지상정, 새로운 곳이 좋다. 그곳에서 즐거움을 느끼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세상에게 그렇다. 만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로 간다. 그들에게 사진을 찍어준다. 조금의 위안을 받고 여행을 즐긴다. Photo Play란 이름으로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내 여행의 노하우이다. 

*달인을 만나다. 이 제목을 올려놓고 나도 동참한다. 한 영역에서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의 진정한 달인을 말한다. 그 중에서 음식을 잘 표현하는 윤선생님을 만났다. 올해를 기점으로 다음 해에는 그런 사람과 르네상스 놀이를 할까 한다. 모이는 방법을 근친상간을 피하기위해 추천을 1인으로 제한한다. 일정기간을 정해 놓고 만나 자신의 과거를 공개하고 미래를 제안과 공유한다. 그것이 바로 브레인스토밍이다. 타산지석으로 나의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조건은 쿨한 사람으로 규정한다. 

*핵인싸가 되다. 어떤 모임에 갔는데 핵인싸를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그룹에 핵심이 되는 사람이다. 나는 그랬던 거 같다. 물론 방법적인 부분도 있었겠지만 나의 강력한 무기 <사진>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다. 해외든 국내든 내 주변 사람들과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사진을 나만의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었다. 먼저 주는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랄까?

*농부의 자존감. 그 영역으로 들어가는데는 계기가 필요하다. 그 중 제일은 사람이다. <농부의 자존감>이란 농부들에게 강의하게 된 원년이다. 원년일지 딱 한해일지는 모를 일이다. 일에 대한 확신은 갖지 않는다. 자신감은 있으나 확정짓지는 않는다. 이유는 삶이란 그때 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조정화대표이다. 농업인 교육기획자를 만나면서 많은 곳에서 농촌출신인 내가 친근한 그들을 만났다. 아버지를 만난 듯 강의시간에 툭툭 던지며 편안하게 대할 수 있어 좋았다. 사람을 만나는 건 닮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편안 것도 없다. 농부는 나의 근간이다. 그래서 그들이 좋다.

*사람과 함께 하는 특강들. 어디서 알고 연락이 온다. 이런 감사할데가 있나? 진정감사한다. 지방 곳곳에서 <긍정적 시선>, <디퍼런트>, <나를 찾는 나>, <사진으로의 놀이>, <크리에이티브>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의뢰가 왔다. 놀라운 사실은 강의시간에 공통적으로 하는 것이 있다. 전부내지는 몇명의 사진을 찍고 스스로를 3인칭으로 말하게 한다. 타산지석처럼 스스로든 타인이 말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만난다. 신선한 충격 내지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강의평점은 찍힌 사람은 최고, 그다음은 나름의 점수를 준다. 나보다 다양한 의미와 이미지가 또 있을까? 재미난 강의장 풍경이여!

*Givers Gain. 아름다운 사람들! 사진 봉사단 멤버들이다. 항상 같이 다니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함께 한다. 누군가에게 희망을 준다는 건 아름다운 행위의 최고봉이다. 일한 그대, 먹어도 된다란 생각으로 난 과일을 먹고 있다. 더불어 함께 하는 삶이란 기쁨이다.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고아원과 장애우들을 찾아간다. 전액무료이다. 밥을 사줘도 잘 안먹는다. 우리의 선행이 가치를 잃을까 고심하는 우리의 대안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이 사진에 나온 사람들을 보면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처음 만났을때보다 아름다워졌다. 믿거나 말거나. ㅋㅋ. 진정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름답게 늙어갈 것이다.

*홈페이지 제작. 자의반 타의반 만들어진 게 홈페이지다. 필요 없다고 해놓고 10여년만에 만든 것이다. '백만블로거'란 회사의 김원식대표가 제안 기획하고, 이우갑이란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사진을 보냈는데 어찌 타고 들어왔는지 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후벼 팠다. 젊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포트폴리오이다. 크롬의 홈페이지여서 기동성과 노출가능성은 높지만 나의 능력상 단지 포트폴리오 이상은 힘들듯하다. 2018년까지 나의 모습이 담겼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나의 흔적? 이정도면 만족한다. 이곳에 들어오면서 시간나는 사람들이 나를 훔쳐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물론 나는 블로그도 있다. 오랜시간 나의 생각을 끄적인 나의 종합편이다.

*ceo 사진강의. 나는 ceo 강의가 맞다.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중년이기 때문이다. <중년여성전문가>, 일명 그렇다. 중년은 다 내 적성에 맞다. 놀이로의 사진에 대한 강의는 그들이 환호하기에 좋다. 매너있는 강사는 아니나 그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다. 내 현장의 노하우를 공개하는 자리이다. 카메라를 든 그들에게 그들만의 즐길 방법을 제공한다. 포인트는 또 하나 있다. 수업모델은 그들 자신으로 한다. 어색하나 하고나면 흥미로워한다. 2019년 그들과 홋카이도엘 간다. 눈밭에서 사람들이 들어간 사진을 교육한다. 나는 그곳에서 <attitude>를 통하여 사진구성을 설득할 것이다. 설명이 아니라 설득이다. 교과의 내용이 아닌 나만의 방식이다. 다분히 야매스럽지만 강력하다. 날것을 보여주는 현장이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BNI적 삶. 외국인이 있고, 그 곳에 함께 하는 내가 있다. 내가 든 상패에는 BNI란 글자가 새겨져있다. 비즈니스 모임인데 2018년은 푹 빠져있었고 시간도 어지간히 썼다. 보람과 힘겨움 등 만감이 교차하는 경험도 했다. 2019년을 향방은 모른다. 이곳에는 2018년을 정리하는 곳이니 상징적 사진으로 딱일 듯하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활동했다면 다른 말을 할 필요없겠다. 이 사진은 나의 실행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내 직업이 국제적으로 연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 두드리는 것이다. 내 성격상 훅들어갔다가 빠질때도 '훅'하는 스타일이어서 지금의 열정이 어떨지 궁금하다. 시어머니도 모른다.

<나에게 칭찬하기 &꾸짖기.> 야! 이렇게 살아야 먹고사냐? 나의 1년을 들여다보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 내지는 훈계이다. 먹고살기위해 그런건 아니다. 물론 이렇게 혹독하게 살지 않아도 먹고는 산다. 고향이 시골이라 쌀과 반찬은 충분히 올라온다. 인생이 밥으로만 살 수는 없잖은가? 성취감이며 자존이다. 무엇으로 사는가란 질문에 난 항상 그런다. <자존>으로 산다고. 자존을 말할땐 목에 힘을 빡준다. 삶의 방식과 기준이 있다. 하고싶은대로 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고도 살 수 있기 위해 <훌륭한 사람되기>를 오늘도 스스로에게 주입한다. 욕먹어도 나 자신에겐 떳떳한 삶이 되자. 백승휴. 굿바이 2018년이여. 나는 너를 잊지 않겠다. 멋진 살을 살아라. 남의 눈치볼만큼 여유있는 시간은 없다. 삶이란게 그런거잖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