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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중년의 놀이터, 사진을 찍는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프롤로그:여인의 향기, 사각의 frame에 담다.

<사각의 링 위에 부릅뜬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사각은 frame이요, 그날의 술렁이는 감정을 적는다. 원숙할 중년이 연습없이 찾아온다. 시간에 떠밀린 중년여성들! 렌즈 사이로 바라본 다른 세상! 셔터 소리에 춤을 춘다. 떨리던 심장박동 소리도 리듬을 탄다. 감정은 풍광 속을 노닌다. 서로에게 말을 건낸다. 소통을 시작한다. 생각에 잠긴다. 오늘이란 도화지에 색칠을 한다. 

사진은 지향한다. 지향하는 그곳에는 내가 존재한다. 얼굴을 드러낸 중년여성들이 살포시 웃는다. 이야기로 서로를 감싼다. 사진은 위안이다. 중년여인들의 술렁이는 가슴을 어루만진다. 

제목을 뭘로 할까? 지금 이시각, 최고의 고민이다. 3이란 숫자가 주는 여유랄까. 트라이앵글, 무법지대! 태국, 미얀마, 라오스 국경지대에 있는 영역의 이름이다. 누구의 것도 아닌 그러나 모두의 것이기도 한 곳이다. 단순하게 이러면 된다. <3인3색>, 딱인 이름이지만 너무 많이 우려먹어 따라하기란 느낌때문에 안쓴다. 안쓴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단호하게 말하면 그걸 안쓸 궁리를 하게 된다. <셋이 만든 사각>이란  제목은 어떨까? 글을 쓰고 있지만 쓰고 있는 동안 무엇이든 나올거란 기대를 한다. 그들에게 사진은 삶이다. 삶을 논한다. 여행, 종교, 일상, 그리고 바라봄이다. 여러날 바라봤던 사진 속엔 그들이 떠올렸던 자신이 담겨있다.

찍어 놓은 프로필이 없단다. 예전에 찍은 걸 뒤져서 보여 준다. 그들도 이 사진이 마음에 딱 든 건 아닐거다. 불만을 토로할 이유도 없다. 스스로 미리 준비한 것도 아니니 더욱 그렇다. 아무튼, 얼굴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3인의 ebook>에 올릴 작은 크기이며 메인도 아닌 사진이다. 얼굴은 그렇다. 얼굴이 나온 사진은 일단 인정하는 게 답이다. 내 얼굴은 <지금인정>으로부터 시작한다. 

ebook의 출간은 시대의 흐름이다. 정보의 전달이 도구의 변화가 된 것이다. 바닥, 나무, 종이에서 패드란 뷰어로 변신되고 있다. 현재 편안한 시야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센서와 신경의 결합에 의해 정보가 전달될 것이다. 지금은 패드(판넬)이다. 생각들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각의 프레임에 담은 여인의 향기, 3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이희수, 홍정숙, 김명희작가다. 개봉박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