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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우영 사진전, <쇼윈도>에서 그녀를 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우영 작가님! 바라봄. 결국 내면으로 향하는 그 시선. 사진의 지향성과 self. 나는 그곳에서 드러남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by phototherapist 백승휴" 방명록에 내가 쓴 글이다. 한경대학원 디자인학과 사진전공 졸업개인전이다. 전시명은 <쇼윈도> 이다. 작품의 촬영장소는 전부 쇼윈도 안이며 의상실에서다. 자화상, 셀카촬영이다. 자아 욕구이며 다시 바라보는 형식이다. 전시장 풍경 속에 우영 작가의 의도가 보인다. 원래 작가는 작품 뒤에 숨어서 할말 한다. 우영은 당당한 중년여성이다. 자신의 고민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작품 속에 자신이 서 있다.


<후앰하이>. 인간은 이 질문을 늘 한다. 방식과 과정이 다를 뿐이다. 위대한 철학자도 명쾌한 결론을 짓지 못하고 과정에서 일희일비 속에  산다. 쇼윈도는 보여주려는 환경이다. 한 중년여성의 삶을 가감없이 세상에 보여준다. <쇼윈도>에 선 자아는 관심에 대한 저항이다. 과시이다. 의상실을 경영했던 어머니의 옆에 앉는다. 대화는 커버린 생각을 어린시절로 불러 들인다. 목사의 아내 역할 속에 감춰야했던 <거시기>가 꿈틀거린다.


아담한 전시공간을 가득 메운 지인들 앞에 선 우영 작가의 음성이 떨린다. "먼지 묻은 카메라를 다시 들다. 나를 다시 찾기 시작하다. 지금은 나는 여러분의 바라봄 속에 서 있다.". 생각을 짧게 말하며 매듭짓는다. 생각을 실행하는 그녀는 단호하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푼다. 다음 주인공은  타인이다. 그녀는 진정한 포토테라피스트이다. 치유를 맛본 작가의 손맛은 예리하게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거울이든 쇼윈도든 상관없다. 우영 작가의 길이 기대된다. 열기가 식기전에 전시장에 가보라. 충무로 <비움갤러리>이다. 2019년 2월 8일부터 14일까지한다. 

쇼윈도안에 설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쉽지 않다. 그녀의 세상을 향한 샤우팅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