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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이런 타임머신, 당황과 신선함의 이중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시간은 무엇인가? 감히 말한다. 공간의 이동이라고. 시간에 따른 공간은 같은 곳일지라도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곳이 그곳이 아니란 말이다. 시간차가 클수록 더욱 그렇다. 사진이 시간과 공간의 접점에서 파생되는 결실들이지만 그 시공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 상황은 내가 과거나 미래로 간 것이 아니다. 과거의 사람들이 현재에 와 있다는 설정이다. 그들에게는 많은 시간앞의 미래이다. 1500년전의 사람들이 지금에 와 있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우리가 영화관에서 접하는 공상영화이상의 신기함과 당혹감? 빌딩들은 그들에게 주거공간이라기 보다는 공격적일 거고, 거리의 차들은 스스로 움직이는 괴물일 것이다. 사람들의 패션은 필요이상의 현란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자신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도시민들에 대한 경계심도 당연한 이질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그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은 뭔가 손에 들고 다니며 끊임없이 바라보고 그곳에 말을 해대는 것들도 이상함을 넘어 우끼는 일이 될 지도 모른다. 간판에 써 있는 글자들이 반짝이는 일, 하늘에 떠다니는 비행기, 여러명을 태운 버스들과 사람을 기다리는  택시들까지도 이게 뭐냐고 자문할 게 뻔하다. 

언어는 천년이 넘는 동안 알아 들을 수 없을 만큼 변질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타임머신이라는 신도구를 통하여 시간을 넘어서려하지만 과연 그 변화들이 과도하게 변화되면 다가오는 혼돈은 아픔이 될 것이다. 느린 톤으로 살아가던 그 시절의 사람들은 전세계가 1일권이 되어가는 현재가 갑작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약속과도 같은 의미들이 시공을 초월하면서 느끼는 당황과 신선함의 이중주 속에서 우리 자신이라면 어떤 마음이었을지를 상상해 본다.

이런 타임머신, 당황과 신선함의 이중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