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Photo Essay

단지 2초가 주는 의미와 영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단지 2초라 했다.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까짓 2초는 그냥 흘러간다. 그러나 섬광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대형사고조차도 순싯간에 벌어진다. 우리는 시간을 허비했다고 자책하며 세월을 보냈었고, 뭔가 골똘하게 생각하느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낭비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낭비임을 깨닫는 순간이 깨달음이요 삶에 피와 살이 될 지경의 외침이자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인정사정 볼것없이 시간은 흘러간다.

왜, 이 사람들이 이렇게 발광하고 있을까? 참말로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닌데 이렇게 흥미로워하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 찍힌 후, 이들은 이 모양을 보고 미친다고 난리들이다. 사진을 찍는다? 포즈를 취하고 찍는다? 이게 사진 찍는 방법이자 절차이다. 그러나 잠깐만 머리를 쓰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런 장면을 만들어내려면 얼마나 발광을 해야 나오는 것인지는 인물사진을 찍어 본 사람이라면 안다. 이건 간단하게 셀프타이머를 2초로 놓고 찍은 것이다. 카메라마다 10초내외의 여유로운 셀프타이머가 내장되어 있으나 나는 2초로 놓는다. 그래야 긴장감이 있다. 2초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은 그 순간때문에 초긴장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셔터를 누른 나는 그곳까지 뛰어가기에 정신없다. 인간이 영리하다고 한들 2초를 정확히 잡아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허점투성이인가 말이다. 이러면서 하나가 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계기를 카메라가, 2초라는 짧은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인 것이다. 또한 영향력이기도 하고.

단순하다고 여기도 거들 떠 보지도 않았던 2초가 우리를 즐겁게 했다. 그러나 카메라를 손에 들고 2초의 스피드로 찍어보라. 사진을 보면 어질병이 날 정도다. 시간이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시간은 다르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사진찍기에서 시간을 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들을 통하여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다. 

단지 2초가 주는 의미와 영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