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예측할 수 없다. 첨단과학도 이를 극복하진 못할 것이다. 그 누구도 잠시 후에 생각을 예상하거나 조정할 수 없다. 이게 생각이다. 우레카! 신봤다를 외치는 환상적인 상황도 그 정체는 생각이다. 오감에 의하여 감지하게 되면 그것으로 인하여 생각하지 못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물론 그것과 관련된 생각만 떠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근거없는 생각까지도 달라 붙는다. 그 생각은 아마도 무의식의 세계를 살짝씩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 생각이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답을 찾기도 힘든 질문을 던져본다.
생각은 스스로 생각하려고 꿈틀거린다. 그 생각은 인간의 수면시간에도 계속된다. 이 장면은 둘이 어울리는 컨셉이 아닌데도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엮으려 한다. 오토바이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사가 이 오토바이의 주인으로 만들어 놓는다. 물론 나의 생각이다. 담배를 피우는 신사의 모습에선 고독이나 휴식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 오토바이는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건 아닌가? 아무래도 인간은 인간편이기에 더욱 신사 쪽으로 관심이 기울어진다. 또한 배그라운드가 가지고 있는 사각의 프레임과 중간에 보이는 희색의 드러남 또한 생각을 만드는데 영향력을 행사한다.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고, 예측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생각은 생각을 더하기를 하거나 곱하기를 한다. 빼기는 쉽지 않다. 브레인 스토밍은 생각을 불러내는 주술사의 몸부림과도 같은 것이다. 곡선도 아닌 직선으로 구성된 환경에서 오토바이와 사람의 형태가 더욱 대비를 이루고, 사물과 관련지으려는 신사의 모습이 이분법적으로 더욱 그 관계를 결정지으려 한다. 현재를 떠난 생각을 과거와 미래까지도 회상과 예측을 통한 다양한 애깃거리를 만들어내며 생각을 숙성시켜 나간다. 한장의 사진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잡담을 쏟아내며 잡념을 구성시키는 일련의 시스템적 행위가 관계를 증폭하는 계기를 만든다. 그게 생각이다. 나는 지금 생각을 생각하느라 다른 생각을 할 여념이 없다. 나는 지금 생각에 몰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 생각은 인간을 지배하려 드는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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