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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현재와 과거과 공존하는 상하이! 연합뉴스 11월호 칼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상하이 상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노래가사에 나오는 상하이로 떠났다처음인지라 여행의 진미인 낯섦을 즐기기에 좋았다과거가 사라진 화려한 상하이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현재를 바라보며 과거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상하이는 느림의 여유와 기다림의 배려가 공존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항상 현재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숨바꼭질처럼 흥미롭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고층 건물이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었다연못 주변의 평온한 풍경과 대조적인 형상은 신에게 대적하듯 거침없이 보였다공존이자 공감으로 과거와 현재라는 두 피사체가 나의 카메라에 들어왔다.

화가들의 그림이 대부분인 거리에서 사진 전시장이 눈에 띄었다. 작품들은   쿠션이나 다양한 소품에 인쇄되어 대량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었다작품의 내용은 현재가 아닌 과거의 모습들이었다시간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려는 의지가 넘쳤다작업실 한편작가는 필름을 꺼내 놓고 작업하는 장면이 보였고현상 후 수세과정이 전시하듯 보였다.  약간의 쇼맨쉽으로도 보였지만 나쁘지는 않았다전시장이란 무엇이든 보여주며 공감하려는 시도이니깐.

오래된 상가들 사이로 들려오는 샹송에 끌려 발걸음은 블랙홀처럼 그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건물 안쪽 어두운 부분에 숨결이 느껴졌다카메라의 노출은 내부를 환하게 비추며 아름다운 장면을 찍어냈다. 작업에 몰두하는 작가를 발견할  있었다붓질을 하고 가끔은 뒤로 물러나 전체를 보았다주관에서 객관적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며 냉정함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창작은 다름을 보여주고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업실의 모습과 음악 소리그리고 작품에 몰두하는 작가의 열정적인 모습이 상해의 현재와 닮아 있었다. 개방된 문화자신들만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공감의식그리고 객관을 잃지 않으려는 공정성까지 상해의 현재과 과거가 공존하고 있었다.

고급식당가와 백화점그리고 건물들이 오래 된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분명했다공존이란 공간이 보유할 수 있는 영역뿐만 아니라 배려적 안배까지를 의미한다상하이는 과거에서 배워 현재와 미래까지 준비하고 있었다밤이되니 오색찬란한 불빛들이 도심을 수놓아 가슴을 설레게 했다모두가 함께 하고 있었다시간과 공간까지도.


 현재와 과거과 공존하는 상하이! 연합뉴스 칼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