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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페이스북이 백승휴의 말을 빅데이터화하다. by 포토테피스트 백승휴

누구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관심과는 다른 일종의 스토커? 기분 나쁘지 않은 스토커의 행적을 페이스북에서 만났다. 말들이 단어로 분석되어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사진으로 그 사람을 분석하는 나는  누구에겐가 분석되고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던 것이다. 나는 어떤 말을 많이 썼는가에 대한 습관적인 어투와 관심사항은 무엇인가가 나타났다.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데이터는 두가지로 나뉘고 있었다. 관심과 습관이었다. 의외로 '이런'이란 말을 자주 썼다. 강조를 위한 반복이다. 관심을 받기위한 수작?으로 보인다. 한번으로 말하지 않고 동어반복을 통하여 강조하려는 습관성 멘트였다. 그리고 '나는, 오늘, 사진, 있다, 좋다, 다른, 프로젝트, 강의, 특강'등은 나의 관심사항이었다. 이중에 내가 좋아하는 현상학에 대한 이야기가 사진과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현재 내가 체험하는 좋아하는 일이 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물론 강의나 특강 같은 것들과 '다른'이라는 말을 통해 세상에서 내가 존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과 '오늘'이라는 말이 제일 컸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오늘은 '없음'으로 인정하는 나의 심중을 극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나는'은 주도적 삶을 의미한다.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오늘 그렇게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이라는 말은 사진은, 사진이, 사진을, 사진으로라는 말로 나뉘어져 있지만 사진이라는 단어로 규합한다면 가장 큰 단어임이 확실해 질 것이다. 다문화학교 이사장인 인순이씨의 빅데이터에는 다문화라는 말이 가장 크고 선명하게 보였던 것을 보면 자신이 얼마나 페이스북에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도배했는지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나는 습관적으로 썼던 '이런'이라는 말을 줄일 것이다. 이유는 반복하지 않고도 충분히 강조할 수 있는 말을 조리있게 써야 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나머지 내가 자주 언급했던 단어들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아가며, 사진으로 많은 것들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더욱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진행되길 바랄 뿐이다. 남과 다른 삶을 꾸준히 그리고 깊이있게 시도해 가는 일이야말로 프로적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 안에는 내 삶에 대한 방향이 나타나 있다. 

그것은 일단 즐거워야 하고, 남과 다름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사진이 메인으로 컨텐츠가 되어 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결론이라는 것이다. 이런 빅데이터는 수정과 권유를 통하여 더욱 더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뱉었던 말들을 정리하여 개인에게 인식시켜주는 페이스북은 훌륭한 사이트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SNS는 개인의 속마음까지 털어 놓을 수 없기때문에 외형적인 데이터이지만 말한대로 이뤄진다는 내 생각을 반영한다면 중요한 일이다.


페이스북이 백승휴의 말을 빅데이터화하다. by 포토테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