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라! 좋은 말이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랬다. 이 말을 잘못 해석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꿈이란 지금 꾸는 것이지만 상상은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꿈을 향해 현재를 포기하며 살 수 있다. 모든 것은 현재에 있으며,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자녀가 학교에서 100점을 맞았지만 부모는 몇명이냐고 묻는다. 만점을 받은 아이에게 축하하고 함께 즐거워야 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온 우리들은 항상 상대에 대해 의식하며 내일을 준비하려 한다. 현재를 즐기지 않는자에게는 평생 즐거움이란 없다. 과거나 미래의 즐거움을 회상하거나 상상하며 위안을 받는다. 그러나 삶은 현재를 살아간다. 사진도 현재만을 찍을 수 있다. 과거나 미래는 은유적 표현 방법으로만 가능할 뿐이다.
이 작품은 자연이 준 선물이다. 비가 그치자 운해가 먼산을 뒤덮었다. 가까이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숲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사람들은 운해가 산수화와 같다며 감탄을 한다. 사진에 나타난 풍광이 앞에는 칼라, 멀리는 흑백으로 되어 있다며 포토샵으로 만들었는지를 묻는다. 시선은 운해를 바라본다. 평시와는 다른 낯선 장면이기 때문이다. 거리를 시간으로 바꾸면 과거나 미래이다. 현재를 등한시한 삶이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 장의 사진 속에는 보는 이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와 과거, 칼라와 흑백, 수채화와 산수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논제들이 이야기를 풀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의 끄트머리의 뭉게짐 등 다양한 이미지는 우리들에게 여운을 남겨줌에도 쉽게 시선을 끌지 못한다.
우리들에게 사진은 지헤를 가르쳐준다. 과거나 미래는 현재가 아니며, 삶은 현재에 살아간다는 것. 현재에 살지 않으면 영원히 현재를 만날 수 없음을. 몸은 현재에 존재하고 마음은 멀리 있다. 몸과 마음이 함께 하지 않으면 공허감을 느낄 수 있다. 우선 현재를 사랑하고, 그 다음이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꿈꾸거나 상상하는 나름의 놀이에 빠지길 권한다. 귓가에 들리는 웃음소리는 현재이고 과거나 미래의 것은 환청일 뿐이다. 나는 지금을 살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사진이 말하는 지혜, 현재를 살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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