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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Book 포토리뷰

청풍명월, 자연에서 지혜를 얻다. 마이더스 1월호 칼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청풍명월, 자연에서 지혜를 얻다.


청풍명월이라.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의미이다. 충주댐 주변에 제천이라는 경치 좋은 곳을 청풍명월이라 한다. 옛선비들이 풍류을 읊었을 법한 풍광이 일품이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한 카메라의 대중화가 여행을 기억에서 저장으로 의미를 바꿔 놓았다.  

아름다운 풍광앞에 사람들의 행동이 관람에서 사진에 담는 것으로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지향하는 곳을 찍는다. 지향하는 곳에는 자신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사진은 자신을 찍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진이 인간을 치유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인간은 관심을 먹고 산다. 사진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관심을 갖게 해준다. 풍광을 찍는 사람들은 결국 나 자신을 찍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에게서 치유를 받고 있는 것이다. 

비온 후 먼산에 운해가 깔리기 시작했다. 자주 볼 수 없었던 운해에 빠져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한참동안 바라보니 가까이 있던 대나무 숲이 아름다워 보였다. ‘현재를 살라’, ‘현재를 즐겨라’. 볼때마다 나를 질타하는  말이었다. 이야기는 먼곳의 운해와 가까운 곳의 대나무라는 두 피사체로부터 시작된다. 이 사진에서 공간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먼곳은 과거나 미래이고, 가까운 곳은 현재를 의미한다. 우리는 현재보다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꿈꾸는 삶을 산다. 현재는 없었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곤 한다. 그러나 행복이나 모든 가치는 현재에 존재한다. 이 사진은 ‘현재’의 중요성을 암시하고 있다.  

정방사에서의 기념촬영이다. 사진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보여준다.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 앞에 다양한 옷을 입고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얼굴과 단풍이 닮아 있었다. 자연이 서로 어우러져있듯, 우리도 손을 잡고 하나가 되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를 가르친다. 현재를 살라고.

청풍명월, 자연에서 지혜를 얻다. 마이더스 1월호 칼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