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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표정과 동작이 표현하는 언어와 의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표정이나 동작같은 단어는 자주 쓰는 말이다. 우리는 정확하게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쓴다. 표정은 얼굴에 나타난 경황, 동작은 몸 전체라고 명하고 이야기를 끌어가고자 한다. 이 둘은 부위나 영역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소통을 위한 도구 내지는 행위라는 것이다. 동작은 표정에 비해 깊이는 부족하지만 표현하기에 수월하다. 얼굴에는 50여개 이상의 근육에 의해 표정을 만들어내며, 그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사람들은 전신사진보다 가까이에서 얼굴을 찍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포트레이트. 얼굴을 찍어 그 사람의 성향을 표현해내는 사진이다. 어원으로는 끄집어냄이다. 얼굴에 관심이 많은, 오랫동안 인물사진을 찍어온 나에게 표정은 특별한 관심사항이다. 클로즈업으로 갈 수록 표현은 깊고, 그만큼 어렵다. 미묘한 차이에 의하여 감정을 표현해 내야 하기때문이다. 인물사진은 과정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다. 메이크업, 조명, 표정, 그리고 환경에 의하여 달라보인다. 원래의 감정이 촬영자의 의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원형을 잘 읽어내고 그 감정을 극대화하는 것이 사진가의 몫이다. 숙련된 연기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끌어낸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서 아마추어는 안된다. 그 몫은 고스란히 사진가에게 돌아간다. 물론 내면에는 누구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사진가가 할 일은 그것을 끄집어내 주는 일이다. 내면에 무한 가능성을 ... 

동작도 감정의 표현이다. 누가 보더라도 그들의 감정상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 장면은 무대를 꾸며 놓고 의도적으로 자리를 마련한 상황에서 이뤄진 자연스런 컷이다. 사진찍기라는 계기가 만들어낸 즐거운 장면이다. 사진찍기의 매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무대의 주인공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까지도 흥겨워진다는 것이다.

표정이나 동작을 사진으로 찍는 의미는 스스로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 포토테라피는 사진이란 표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스스로를 바라본 자신이 바뀌게 하는 원리이다. 심령술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신에 대해 리폼이 이뤄진다. 끄집어 낸다는 어원은 내면을 끄집어 냄과 동시에 고착화된 틀 안에서 뜨집어내어 주는 것이다. 선입견으로 살아가는 인간, 보고 싶은대로 본다. 그러나 그 틀을 과감하게 깨고 일어나는 일을 사진이라는 자극제에 의해 가능해진다.  

표정과 동작, 이 둘은 무용수의 동작처럼 관객을 감동시키기위한 행위이다. 상대의 감동에 다시 위안을 받는 수순에 의하여 내면의 변화가 일어난다. 표정과 동작은 외적 표헌처럼 보이지만 그 원형은 내면에 있다. 그래서 안과 밖은 다르지 않다. 모두 하나이며 상호 작용을 한다. 

표정과 동작이 표현하는 언어와 의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