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여행, 후쿠오카의 벳부에 도착했다. 렌트카를 타고 풍광을 감상하며 도착한 곳은 벳부온천이었다. 석양이 가까워지면서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춤을 추고 있었다. 우리를 반기는 것이었겠지. 더워지면 습한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일본의 날씨와는 달리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했다.
피어 오르다. 봄꽃이 피어 오르자 온천의 수증기도 함께 피어 올랐다. 나의 들뜬 마음도 함께 했다. 늬엇 늬엇 태양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골목 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진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럴땐 길이라도 잃어버려야 했는데 넓지 않은 이곳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기자기한 일본 마을의 분위기를 한층 더 느껴졌다.
호텔 로비에는 작가의 전시가 되어 있었고, 상설 전시된 작품에도 품격이 존재하고 있었다.
밤이 찾아 왔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시작했다. 길을 가로질러 온천의 수증기가 전조등에서 비춰지는 빛에 의해 입체적으로 보였다. 밤골목은 누구라도 훔쳐보는 듯한 여운이 느껴졌다. 때로는 두려움으로, 때로는 정겨움으로 다가왔다. 낮과 달리 밤마을은 이국땅이라도 내 고향에서 보았던 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후쿠오카의 벳부 여행 첫날!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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