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9일, 인사동의 인사아트센터 공연장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의 요청으로 개발기관 실무자 힐링 강의였다. 관객에 의해 강의장은 주도 된다. 그 날, 나는 운 좋게도 좋은 청중을 만났다. 화기애애, 열정, 함성, 웃음소리를 통하여 청중들이 나를 즐겁게 해 주었다.
이 표정들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진지하고 흥미롭게 때로는 미소 짓게 한 이유. 그건 화면에 나타난 내용도 중요하지만, 자신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데 중점을 둔 강의 였다고 조심스럽게 자뻑해본다. 강의는 정보와 재미의 이중주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보란 귀찮은 존재일 수 있지만,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게 하는 요소들이 등장하면서 자신에 집중하게 된다. 몰입이란 나와 나 사이에 누구도 끼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몰입은 스스로를 직면하게 한다. 수다 중에 자신과의 수다가 제일 재밌다.
무대에 선 듯한 기분, 노래라도 해야할 판이다. 뒤에서, 그리고 약간 아래에서 찍으니 롱다리가 된 듯한 이 느낌이 참 좋다. 뒤에서 찍은 사진의 의미는 청중이 주인공이며 그들의 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의하는 무대는 강사와 화면을 오가며 교감할 수 있다. 무대와 청중, 둘의 관계는 탁구를 치듯 오가며 재잘거린다.
이미지는 청중의 시선을 끌기에 딱이다. 동료들의 사진이 화면에 비춰지면서 청중의 표정이 생동하기 시작했다. 넉살스런 해석이 한몫 하지만 그 이전에 걸린 발동이 소통을 수월하게 한다. 얼굴이다. 그것도 아는 얼굴은 자신과 관계 짓기가 수월하다. 관계란 그 얼굴 속에서 자신을 투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열광 했던 건 자신을 만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란 결론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해준 이재현 작가에게 감사를 표한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특강, 그들의 시선집중 이유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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