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Photo Essay

인천 차이나타운, 풍경 속의 사람을 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화룡점정이라, 풍경 속에 사람이 존재하니 프레임의 완성! 밋밋했던 풍경도 사람과 어울리면 기본은 먹고 가는 게 사진 찍기의 원칙이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 믿음은 절대적이다. 서울에서 전철타고 한참을 달려가니 끄트머리에 인천역이 있었다. 인천역이란 펫말에 가로치고 차이나타운이란 이름이 써있었다. '뭐가 차이가 나길래?' 이런 아재개그를 하면서 서로들 낄낄거렸다. 사진찍기에 몰입하는 이, 기념촬영 놀이를 하는 이들, 어디론가 걸어가는 이의 몰래 찍은 사진들이 보인다. 누군가가 자신을 찍은 사진은 묘한 매력을 갖게 한다. 그건 무한 관심이며, 또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우리의 여정은 인천역에서 시작돠었다. 자유공원, 그리고 월미도까지가 계획된 일정이었다. 짧은 일정이지만 계획하면 재미없다. 항상 계획되지 않은 만남들이 펼쳐지는 게 우리네 삶이지만. 그날도 계획되지 않은 만남이 이어졌다. 잊을 수 없는 만남으로는 배다리 사진갤러리에서의 <김영수작가 사진전>이었다. 그를 우연히 만나 일행들과 찾았던 전시장에서 작가생각까지 들으며 출사는 무르익어갔다. 작가는 나를 대신하여 'different'에 대한 시도와 그의 열정을 말해 주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뜨거운 열정이 솟아 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봄바람이 코끝을 스쳤다. 지독한 감기때문에 올 겨울은 길었다. 그가 떠난 자리에 봄이 찾아왔다. 이런 감사한 기분이... 절로 흥이 났다. 걷지 않았다. 뛰어다녔다. 먹거리를 찾아 부릎 뜬 하이에나의 눈빛을 하고서. 살아 있음을 느낀 하루였다. 자장면, 고량주, 탕수육, 군만두, 조개구이, 소주, 맥주, 칼국수 등 셀 수 없이 먹어 댄 메뉴들이다. 아무리 맛난 음식도 나를 흥분 시킨 건 역시 <풍경 속의 사람>이었다. 소중한 사람들! 


인천 차이나타운, 풍경 속의 사람을 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