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이런 골라 먹는 재미를 봤나. 선택이란 무엇인가? 한 순간도 선택이 아닌 적은 없다. 우리 삶 자체가 선택의 연속이니깐. 특히 사진은 프레임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 모두를 집어 넣을 수 없기에 선택은 더욱 필요하다. 위치, 시간, 조리개, 렌즈의 종류, 카메라, 환경, 대상과 공간의 조합 등 다양한 선택에 의하여 한 장의 사진이 완성된다. 삶과 사진 찍기를 연관 지으면 사진이 더욱 즐거워진다.
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사진의 골라먹기>를 시작하려 한다. 시작한다는 것은 설명한다는 것이다. 갓 쓴 남자가 고궁을 담장을 지나고 있다. 사진도 채도를 빼 내어 과거스런 느낌을 채우려는 의도가 들어 있다. 사진을 함께 찍으러 갔던 동료들의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남성의 모습이 프레임에 의하여 차단되어 다른 느낌을 만들어낸 것이다. 담장의 문양이라든가, 당당하게 서서 가는 모습, 바닥의 그림자와 질감 등 무엇 하나 내용을 해석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 이 프레임의 선택 구역을 택한 것은 좀 더 의도에 근접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 남성이 지나가는 이 찰나를 잡아낸 것 또한 선택이었다. 공간 만이 아닌 시간까지도 선택의 영역에 포함시켜야 한다. 시공을 초월한 선택이니 얼마나 많은 가능성과 이야기가 만들어지겠는가?
골라먹는 재미, 사진 찍기라는 선택적 행위.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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