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종말>, 한 권의 책이 내 삶을 바꾸고 있다. 소유가 아니라 접속이라는 그 의미가 깊이 다가왔던 어느 날! 나는 그것을 실행하기에 이르렀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공간이나 물건 자체를 빌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곁에 달라 붙어 있는 시간과 거래를 하는 것이다. 결국 시간과의 물물 교환이다. 개념을 깊이 들어가 보면 보이는 것보다 논리의 바다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을 보게 된다. 강의차 스튜디오를 찾았다. 계절에 따라 바뀌는 공간의 컨셉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소유가 아닌 접속을 체험하기 위해 렌트한 스튜디오는 <산소 스튜디오> 였다. www.studio-o2.co.kr. 02)923-1502 서울 특별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180평의 드넓은 공간의 스튜디오였다. 컨셉이 각각인 4개의 홀이 있었다. 추운 날씨때문인지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온기가 따스하게 감쌌다.
강의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공간, 관계자의 배려가 엿보였다. 이곳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이란, 시간이란, 공간이란, 구간이란, 등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열의를 불태우는 시간을 가졌다.
세트장의 한 공간만 찍었다. 다양한 소품들은 촬영 중 아이디어를 만나기에 좋았다. 계기란 어떤 행위를 할 수 있는 시점과 환경을 마련해 준다. 그 계기를 통하여 실행으로 옮겨지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생각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현장에서 실행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기회 랄까. 대상과 공간의 콜라보를 통하여 다양한 시선을 확보하고, 스튜디오 안의 조명은 착시현상을 일으키며 우리의 로망을 현실화 시켜준다. 현재인에게 몰입 중의 최고는 사진 찍기 라고 확신한다.
모두가 즐거운 가운데 한 사람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는 다양한 needs를 구상하고 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표는 작가였으며, 강의도 하면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이었다. 자신이 작업하는 현장이어서 고객의 니즈를 누구보다도 쉽게 인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간은 공간을 포함한 차원이며, 공간이나 사물을 렌트하는 기준이 시간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시간의 의미를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간단한 촬영이 끝난 후 <시간의 존재 의미>에 대한 논의를 했다. 밤은 깊어 갔고, 생각도 진지해졌다.
시간과 공간, 렌트 스튜디오.(산소 스튜디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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