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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2017년 봄, 양평 들꽃 수목원에서 봄을 맞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봄, 아침 10시경! 양평 들꽃 수목원에서 들꽃들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깨끗하게 쏟아지는 햇살을 만나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친절하게도 들꽃을 들에서 보지 않아도 되도록 한정된 공간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났다. 약간의 투정은 부려봤다. "이게 무슨 들꽃이람, 이곳은 들이 아니잖아?" 이런 말을 되뇌이면서도 뒤에 따라오는 보고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무튼, 봄을 맞으며 즐거운 함성을 지를 수 있는 그것으로 나는 강추한다. 양평의 들꽃 수목원!

이 사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거나 감동하지는 않는다. 이유는 두가지다. 그건 내가 그렇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조건을 부여하여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꽃의 색감과 생각하면 할 수록 감동을 줄 수 있는 나만의 가치를 찾아내는 과정을 보여준 것 이기에 더욱 그렇다. 누구나 자신의 것에 집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한다. 이 사진들은 자세히 들어다보면 그렇게 감동적일 수가 없다. 그건 자연의 오묘함 때문이기도 하다. 양평의 들꽃 수목원에는 자연같은 자연스러움에 도전하는 모습이 도처에 널려있다. 자연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 놓은 자연을 표방하는 수목원에서 자연스러움을 찾는 것은 자연에서 찾아내는 것보다 어렵다. 난 그래서 양평 들꽃 수목원에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 

2017년 봄, 양평 들꽃 수목원에서 봄을 맞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