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섹션을 <장소를 만나다>로 정한다. 그런다음 핵깔린다. <사람을 말하다>로 해야 하나?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사진을 보면 마음이 환해진다. 보여지는 곳곳은 의도된 것이다. 장소는 메리스 에리프럴, 사람은 김영현 플로리스트. 이곳을 기획하는 대표이다. 여자처럼 생겼지만 시원스런 말투가 남자 이상의 기백이 엿보인다. 포토테라피스트의 입장에서 모두는 치유의 대상으로 보이고, 플로리스트는 모두를 꽃으로 말하려 한다. 인지상정이다. 자, 사진을 감상해 보라. 결혼식장에 사람과 꽃만 보인다. 아니, 꽃밭에 신랑 신부가 우아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환상의 결혼식, 흥미진진한 이벤트! 부러우면 지는 거다.
플로리스트가 결혼식을 기획한다? 단순하진 않다. 사진을 보면 안다. 신랑 신부의 사진 배치, 곳곳에 꽃의 컨셉화, 진행에 끊이지 않는 꽃들의 들이댐, 자아내는 웃음소리가 있다. 신랑 신부는 사랑만 가져 오면 결혼식은 꿈길을 걷는다. 참 쉽다. 신부가 예뻐 보이고, 신랑이 더욱 멋스럽게 보이는 결혼식장, 메리스 에이프럴! 플로리스트 김영현 대표는 말한다. 재혼도 환영한다고. 음지에서 떨지말고 연락하라고. 나이를 떠나 그녀는 누구에게나 언니 누나다. 남들 결혼해주랴 그녀는 아직 솔로다. 그녀는 누가 신경써 주나? <소는 누가 키우지...>
메리스 에이프럴, 작고 소박하며 흥미진진한 결혼식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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