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의 북적거림. 지금은 한가한 거리, 그 이유를 알고 있다. 여행정책의 분산투자. Needs가 수요를 만들고 그 바램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진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다. 북촌이 아쉽다. 옛것에 끌려 사람들이 몰려오니 대형 상점과 현대식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다? 당돌한 쌤삥의 위압감을 밀려온다. 줄서서 기다리는 상점도 볼 수 없다. 골목으로 들어가야 원하는 흔적이 보인다. 시크한 점방들에게서 카메라의 방향은 고개를 돌린다.
여행 중 그곳의 음식을 먹는 건 조금을 알아가는 것이다. 의상을 입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복차림으로 북촌을 활보하고 있다. 역할놀이라도 하려는 듯 적극적이며 당당하다. 일가족이 왕족으로 분하거나 친구들끼리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북촌은 골목이 답이다. 꽃송이가 말을 걸고, 골목에서 만난 여인의 눈빛이 계속 나를 따라 다닌다. 담벼락의 흔적과 그림자의 기억 속에서 과거는 둥지를 튼다. 더욱 옛스런 질감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아침 햇살은 사물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북적임의 추억을 되살리고, 모여드는 사람들을 붙잡을 방법은 <그들만의 원칙>만이 답이다. 오래된 쌀집과 세탁소는 지켜줘야 한다.
북촌 나들이, 몇컷을 찍으며.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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