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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코엑스 음식 박람회에서 <열심>인 강은미 요리 연구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람에게서 향기가 난다. 깊은 향은 <열심>으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온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분 다 음식을 했다며  8남매중 그걸 이을 자로 자신을 택한 지 몇년. 조미료없이 자연에서 답을 찾는다는 그녀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코엑스 음식박람회에 나간다며 오란다. 전라북도 김제관에서 바쁜 그녀를 만난다. 

동료라는 말보단 같은 편이란 표현을 써본다. 같은 생각으로 함께 한다는 느낌이 어린 아이들이 썼던 그 <우리편>이란 단어가 떠올라서 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깨동무하며 여기까지 왔을거란 추측때문이다. 세상이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쉽게 가려면 방법도 많겠지만. 원칙을 세우고 그것과 싸운다는 건 눈물겨운 갈등의 연속이다.

시식회를 준비하는 과정도 장난이 아니다. 싸온 음식들이 맛이 떨어질까 노심초사. 시간 싸움이라도 하듯 손발이 착착 맞아 떨어지기를 몇십분. 한상 가득 시식이라기 보단 한끼 식사로 충분할 만큼 차린다. 사람들이 몰려들 그 장면을 떠올리니 모두의 얼굴은 환하다. 많은 경기가 있지만 음식으로 하는 경기만큼 감칠맛 나는 것도 없다. 감칠맛이라,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입안에 넣으면 묘하게 끌리는 그 멋스런 풍광.

시식 시간, 다른 곳을 둘러본다. 진정한 시식 모양을 하고 있다. 유독 사람이 몰려들어 시식이 아닌 식사를 하는 곳, 전라북도 김제관 강은미 대표가 있는 곳이다. 정신없이 몰려든 식신들에게 싸가지만 말고 맘껏 먹으란다. 나도 그 식신들 속에 끼어 입안 가득 물고 한손으론 사진을 찍는다. 생각해 보라. 한손은 식사, 다른 한손은 찍사! 

바쁜 와중에도 축하객의 손을 놓지 않는다. 반가운 사람, 고마운 사람이라는 것을 상대도 느낀다. 여유는 시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안에서 존재한다. 바로 위 사진에 인상 좋은 남자가 남편이다. 남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강은미 대표는 애가 다섯(넷이라 썼더니 연락이 왔다. 다섯으로 고쳐달라고)이다. 그날 애들은 행사장이 학교다. 부모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이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큰 아들이 이런 말을 한다. "역시 엄마야!" 이게 진정한 교육이지. 잘 되는 집은 부모가 <열심>으로 사는 집이다. 잘 될 거다. 강은미는 전주 연미향의 대표이다. 건강식 전국배달하는 곳이다. 참 맛있는 음식을 한다. 

코엑스 음식 박람회에서 <열심>인 강은미 요리 연구가.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