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생마이다. 좀처럼 길들여 지지 않는다. 방법은 딱 하나 있다. 카메라를 들려주는 거다. 카메라를 들면 렌즈 속에서 온순한 양처럼 순수한 눈빛을 띤다. 나의 사진세계는 자유를 꿈꾼다. 원칙은 스스로 만들고, 그것을 세상에 인식시키는 작업을 한다.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강의>이다. 세상을 내가 조정한다? 말도 안되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다. 강의가 끝날 즈음 사람들은 그 말을 믿게 된다. 이것이 <백승휴식 강의 스타일>이다. 강의가 때로는 수다처럼 들리지만 현장에서 체득된 말이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또는 진정성?
이 아이들을 만나게 된 건 <좋은 선생님> 덕분이다. 선생님도 끊임없이 갈등하며 자신을 추스린다. 고민의 과정에서 깨닫는 것들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사진이라는 콘텐츠와의 싸움을 통하여 얻어진 지혜를 강의장에서 푼다. 내가 사진을 찍는 건 내편을 만들기이다. 장소를 찍으면 내꺼가 되고, 사람을 찍으면 빠르게 친해진다. 사진을 찍고 강의를 시작하면 사람들은 눈빛들이 달라진다. "애들아, 너희들은 무조건 이쁘다. 모든 걸 좋게 봐라. 그게 답이다." 우리가 본 것의 대부분이 착각일 수 있다.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며 사는지 묻는 과정이다. 누구도 그것을 명확하게 답하지 못한다. 그건 착각 속에서 살아가다가 가끔 진실을 보는게 우리네 삶이기 때문이리라.
좋은 선생님들이다. 파주에 있는 여고와 초등학교, 호민애와 박지숙 선생님이다. 단지 몇개월 차이인데 다르다. 아니, 다르게 느껴진다. 카메라 앞에서 여유로워 졌다. 처음과 두번째의 차이는 한번의 차이가 아니다. 익숙함과 낯섦에 대한 큰 차이가 있다. 사진찍는 나를 믿는 것이자, 자신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것이다. 포즈나 표정 모두가 여유롭다.
새끼치기. 공감이 낳은 새끼치기아다. 리터러시 연구회 호민애 선생님의 제안으로 만났던 특강이 파주여고로 연결된 것이다. 그날 한 말 중에 하나는 이기적 삶이다. 좋은 선생님의 조건은 자신을 사랑하는 거다.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걸 돕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타>의 기본은 <이기>이다.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 이기적인 삶이 타인의 삶에 긍정의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도 이기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 모두에게 이기적 삶을 주문한다. 그 위에 자존이 둥지를 틀고 세상을 향한 이타적 행위가 시작될 것이다.
좋은 선생님, 괜찮은 사람들. 사람이 답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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