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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너리굴 작가와의 대화. 카톡이 있어 즐겁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좋은 세상이다. 카톡이 있고, 와이파이가 빵빵해서다. 외국에 나가보면 안다. 길눈이 어두워도 스마트 네비 하나면 끝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특정 회사 광고는 아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아침을 즐겁게 했다는 거다. 이른 아침, 카톡을 보낸다. 바로 답장이 온다. 서로는 수다를 떤다. 글도 보내고, 사진도 보낸다. 다시 사진과 글 중에서 마음에 든다며 사진 한장과 한두 단어를 골라 보내온다. 이게 소통이고 공감이다. 서로는 즐겁다. 이런 수다가 서로를 알게 하고 삶을 논하게 한다. 작품 이야기도 나눈다. 막 보여주며 수다 삼매경이다. 

여러장의 사진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사진이란다. 외로워 보이지 않아서 좋단다. 뒤에 또 말을 잇는다. 진짜 외로운 사람은 자신을 보여주지 않는단다. 외롭지 않다는 말이다. 당근이다. 그는 소년이다. 호기심 천국인 소년이다. 뭔가 빠지면 한동안 몰입한다. 혼자 흥얼거린다. 고른 사진은 몰입하며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상대와 눈을 맞추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다. 얼굴이 아니라 정신적 소통을 원하는 것이다. 내 블로그에서 고른 <너리굴 풍광>이다. <고즈넉하고 세월이 흔적>이 있어서 골랐단다크게 보이는 건물은 지은지 1년도 안된 것이다. 이 건물에 세월의 흔적을 부여한 나는 대단한 작가다. 

마음에 드는 글귀는 <아트와 마케팅> 을 고른다. 너리굴은 아직 15%의 성과를 못내고 있다며 아쉬워한다. 굵고 큰 것은 느리다. 스펀지가 아니라 서서히 젖어드는 게 맞다. 세월의 숙성이 필요하다. 저력이 있고, 큰 에너지가 가진 너리굴은 매니아들의 놀이터가 될 거다. 기대하는 바이다.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너리굴!

내 글과 사진을 보냈다. 바로 '까톡'한다. 이 작품이다. 스며든다, 바다같다, 슬그머니, 탁함과 명료함, 경계지움, 덧칠, 그런 흔적, 등등이 떠오른다. 작가의 의도는 뭔진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작가의 말을 들으면 한정짓게 된다. 그 안에서 생각이 머물게 된다. 그는 그고 나는 나다. 의도와 해석, 이 둘은 하나일 수도 여럿일 수도 있다. 그게 아트 아닌가, 창작! 시조의 읊던 성현들의 풍류를 카톡이란 시대적 소통 도구를 활용한 걸작을 이 아침에 완성한 것이다. 이렇게 여는 아침은 밝다. 어느덧 나는 그를 분석하고 있다. 그럴 필요없다. 보이는대로 바라보고 대하면 된다. 인간사, 너무 머리쓰면 머리만 아프다. 단순하게 다가오는 걸 느끼며 즐기자. '오늘의 깨달음이다' 라고 되뇌이며 분석적 글을 쓰는 나!

너리굴 작가와의 대화. 카톡이 있어 즐겁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