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는 법칙이 있다. <그 곳>이란 장소에 국한하기 보다는 장소와 관련된 경우를 말한다. 특히 낯선 곳에서 맛집을 찾으려면 인터넷은 안된다. 진정성이 높아 보이는 작업글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원주민에게 물어보면 딱 좋다. 어느날, 바람따라 철길따라 도착한 곳은 양평하고도 용문이다. 은행나무가 유명한 용문산이 있는 곳이다. 점심이 되자 식당이 눈앞에 들어온다. 어쩔까하다가 마을사람에게 맛있는 집이 어디냐고 묻자, 바로 손가락질이다. 그 손끝을 따라가니 허름한 집이 있다. 진짜 허름하다. 기둥을 밀면 넘어질 듯한 집이다. 간판은 부슬비에도 떨어질 듯 불안하게 매달려 있다.
마지막 사진은 능이버섯국밥이다. 크고작은 테이블이 10개정도, 줄을 선 것은 아닌데 기다려야 한다. 간판엔 '원조', 주인은 '국내유일'의 버섯국밥이라고 말한다. 벽에 써진 글자들은 하트가 그려져 있는가하면 '누가 왔다 갔다' 등 다양한 사연들을 품고 있다. 분주한 식당은 단골처럼 보이는 이들로 빡빡하다. 국밥을 첫술 뜨니 괜찮다. 왠만해선 감동하지 않는 나에겐 가격대비 괜찮다. 후딱 먹고 나오는데 문앞에 김이 모락모락, 육수를 끓인다고 한다. 허름한 내부와는 다르게 깔끔한 음식들이 첫인상보다 좋은 느낌이다. 용문역에서 내려 능이버섯국밥집을 물으면 주민들이 알려줄 것이다. 나홀로여행으로 찾아온 용문의 첫끼는 성공. 낯선 곳을 방문하는 매력이 이런게 아닐까.
경기도 용문, 능이버섯국밥집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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