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기 전에 셔터를 누른다. 그게 나다. 절차를 신경 안쓰는 듯하지만 그걸 즐긴다. 서울문화홍보원 취임식에 즈음하여 멤버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곳에서 내 역할은 이미지 디렉터이다. 그들에게 걸맞는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었다. 예쁜 사진보다 전체가 어우러진 사진을 생각했다. 서로 다른 조각이 모아져 괜찮은 모자이크처럼.
이재관 인생기록사의 영상이다. 거친 말투도 자연스러운 장면이 되었다. 날것들의 세상이다. Raw이다. 사진에서 raw는 가능성이다. 자유롭게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 서울문화홍보원의 멤버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서로의 전문분야를 신뢰한다.
그 사람을 찍는다는 건 그 사람의 삶 전체를 찍는 것이다. 얼굴찍기는 매력을 찾는 숨바꼭질이다. 숨겨진 그를 찾는 것이다. 사진을 찍고 찍히는 과정이란 그를 진지하게 만나는 것이다.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사진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보여주는 것이자 바라보는 것이다. 둘은 사진찍는 과정에서 하나가 된다. 즐거운 수다이자 발찍한 상상이다.
나다. 나 다운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눈빛이 좋다. 무엇을 찾을 땐, 특히 사진을 찍을 때 몰입하고 있는 모습니다. 이런 진지함이 좋다.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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