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사람, 바깥양반! 부부의 역할이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그런데 그런 괜찮은 부부가 있다. 아내는 요리를, 남편은 집도 직접 짓고 아무튼 밖에서 충실하다. 노래 가사처럼 언덕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고 있다. 그들을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부른다. 서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순창의 <치유벗 치유농가>중 예담솔이란 곳이다. 정성 가득한 음식을 먹고, 찜질방에서 몸을 녹이고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진수성찬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믿겠는가? 예담솔은 그런 곳이다.
비오던 아침, 드론을 띄운다. 언덕 위의 그림같은 집을 찍는다. 정원에서 바라본 풍광이 예술이라. 뚝딱 뚝딱, 이거저거 손만 대면 요리가 작품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맞다. 이집 음식이 그렇다. 서울에서 잘나가던 음식점을 했던 아내는 음식의 달인이다. 달인이란 이름을 붙인 건 음식을 자유롭게 주므르 듯 요리한다는 의미이다.
남편이 명상하는 이곳은 집안에 마련된 찜질방이다. 아침이 되자 부엌이 분주하다. 고객을 위한 아침밥상이 준비중이다. 항상 같은 반찬은 없단다. 분명 그녀의 얼굴을 보면 음식을 즐기는 자의 모습이다. 그냥 잉꼬부부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몸짓과 말투에서 진정성이 베어 있다.
눈오는 어느날에 그 곳을 다시 찾았다. 훌륭한 음식을 먹고 감사한 마음에 한컷이다. 함박눈 내리는 사이 둘의 깨소금은 대지를 녹인다. 지나온 세월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담솔>은 힐링이란 두 글자만 쓰기엔 아깝다. 맛난 음식과 평안한 잠자리 만이 아닌 부부의 정이 그곳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전이되어 행복을 꽃피운다.
<치유벗 치유농가>, 음식을 아는 요리달인이 있는 <예담솔>.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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