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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장소를 만나다

<치유벗 치유농가>, 표고버섯을 키우는 남자와 순창 수목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순창 수목원>에 가면 한 남자를 주목해야 한다. 툭툭 던지는 말투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겐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오해다. 그건 그만의 말걸기이다. 소년의 불평처럼 들리지만 다가가 말을 걸어보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드론을 날리는 나에게 옥상으로 올라가 보란다. 그곳에는 농가 주변으로 펼쳐진 4000평이 보인다. 표구버섯 농장은 그의 놀이터이다.

순창 수목원! 섬진강의 물과 바람이 머무는 그 곳엔 명이, 곰취, 두릅, 참나물, 비비추, 삼채 들이 농부와 함께 산다. 정원에는 매실, 오미자, 모과, 꾸지뽕, 아로니아도 있다. 넓은 대지에 행복이 울려 퍼진다. 대문을 열자 모과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산삼처럼 키우는 표고버섯이 자랑이다. 하우스에는 톱밥뭉치에서 나오던 버섯이 계란처럼 영롱한 모습이다. 구석마다 주인의 손길이 정겨움을 더한다. 삼산처럼 키웠으니 약효는 산삼이상일 것으로 기대해 본다. 

<치유벗 치유농가>, 표고버섯을 키우는 남자와 순창 수목원.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