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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보컬 트레이너 강태민의 녹음실을 훔쳐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녹음실은 처음이다. 낯설지는 않다. 음악은 사진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보컬 트레이너 강태민 코치의 작업장이다. 그를 만나 음반을 낸다는 건 자신을 삶을 목소리에 담아 샤우팅하는 것이다. 가사를 적는다. 리듬을 붙인다. 그리고 자신이 노래를 부른다. 단지 코치는 곁에 있을 뿐이다. 성취를 통한 자신감의 회복이다. 자신감은 원래 있었기에 찾아내는 것이다. 녹음실의 강태민 코치는 주인공에게 a부터 z까지이다.


음성을 끄집어내는 작업이다. <자기음성>의 발견이다. 사진작가의 전시나 화보집 발간과 같다. 녹음실은 가벼운 몸짓과 말투지만 뭔가 예리한 긴장감이 흐른다. 소리가 갖는 예리함, 그 언어를 명확하게 찝어내는 강코치! 무게감이 있어야하는 노래가 경쾌해지자 바로 녹음을 끊는다. 다독인다. 대화를 나누며 다시 시작한다. 가수를 위로한다. 그와 함께 하는 노래는 고해성사이다. 

녹음이 끝나고 가수, 엔지니어, 그리고 강태민 코치가 밝게 웃는다. 잉태의 고통 후는 희망적이다. 힘겨울때 자신의 음성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보이스 테라피! 사진의 톤이나 엷은 색까지도 잡아내듯 음질, 음색, 음톤까지 하나하나 매만진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미영이 뮤지션으로 이름을 올리는 날이다.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이란 문장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자신의 음성으로 녹음을 마치고 미소를 짓는다. 김미영과 강태민의 절묘한 만남!

강태민은 조율사이다. 소리에 국한하지 않는다. 상대의 심리까지 아우른다. 거기에서 진솔한 음성을 찾아낸다. 강태민 보컬 트레이너를 만나면 삶이 바뀐다. 

보컬 트레이너 강태민의 녹음실을 훔쳐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