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장소! 이 만남은 숙명적이다. 탄생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면 믿겠는가? 연천이냐 이예숙이냐 따질 것도 없이 이 둘이 한꺼번에 내게로 왔다. 첫만남에 사과농장을 한다며 오란다. 이제 연천은 나에게 친근한 곳이 되었다. 청정지역, 산너머 대남방송이 들리던 곳, 푸근한 그들 내외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어서 더욱 정감이 간다. 사과맛은 일교차 등 기후에 의해 좌우한다. 친환경 사과의 메카, 연천을 소개한다.
첫만남은 사과맛으로 시작되었다. 뭐랄까, 맛을 말로 표현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한번 깨물면 안의 즙이 튕겨 나온다. 원심력을 가진 사과즙이다. 육질이 탄탄하고 단맛은 표현불가다. 일단 맛은 여기까지. 이제 이예숙 대표 이야기를 하겠다. 그는 실행력의 대가이다. 생각하면 시작한다. 올해는 사과나무 주주를 모집한다더니 벌써 50명이 넘었다. 이번 주주모임은 토종닭과 연천콩으로 만든 두부, 그리고 막걸리로 주주들을 유혹했다. 이번 컨셉은 <어린시절로 돌아가라>였다.
대한민국은 <어떻게 놀 것인가?>를 연구중이다. 사진작가인 나는 사진으로 논다. 최고의 칭찬은 "저 사람, 어쩜 저렇게 잘 놀지!"이다. 전국민 놀기 경연대회도 열릴 것이다. 이예숙 대표가 그걸 벌써 시작한 것이다. 센스쟁이! 논에서 '칙칙폭폭', 임진강가의 빙판에서 미끄럼타기 등 모두는 아이같았다. '놀구있네!'는 이제 비웃음이 아니라 부러움의 표현이다. 그날을 위하여!
사과꽃피는 4월엔 카페가 열린다. 설계도를 설명하는 전문가<원하는대로의 이경희대표>! 대화중 이예숙의 마음은 벌써 <사과꽃피는 카페>에 앉아 있다. 연천의 명소를 꿈꾸고, 함께 모여 놀며 소통하는 공간을 만든다. 이제 <사과나무꽃 피는 집>은 연천의 명소이다. 그는 한다면 안다. 나는 그걸 믿는다. 4월 사과꽃피는 날 그곳으로 갈 거다.
연천 <사과꽃피는 집>에서 놀고 있는 사과나무주주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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