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천지가 해변이다.
해변을 거닐다가 어린 아이들을 보았다. 동생은 바닷가로 다가가고 형은 바라보고만 있었다. 언제든지 난간에 가까워지면 한걸음에 다가갈 기세였다.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형의 배려가 어린 동생에게 자유를 안겨다준 것이다.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바다가 평화로운 호수가처럼 느껴졌다. 나에게 여렴푸시 남아 있을 어린시절을 찾으러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까까머리가 팔라우의 해변을 닮았다. 시원스럽게.
유난히 검은 눈동자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어린 시절 내 모습이 떠 올랐다.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아이들의 부모가 차안에서 미소로 반겼다. 나들이를 나온 모양이었다. 수줍은 눈매로 카메라를 주시하는 아이의 모습에는 순수함이 묻어있었다. 형제의 시선은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는 기억한다.
이 아이들의 순수한 눈동자처럼, 팔라우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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