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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팔라우, 형제의 사랑을 확인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팔라우, 천지가 해변이다.
해변을 거닐다가 어린 아이들을 보았다. 동생은 바닷가로 다가가고 형은 바라보고만 있었다. 언제든지 난간에 가까워지면 한걸음에 다가갈 기세였다.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형의 배려가 어린 동생에게 자유를 안겨다준 것이다.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바다가  평화로운 호수가처럼 느껴졌다. 나에게 여렴푸시 남아 있을 어린시절을 찾으러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까까머리가 팔라우의 해변을 닮았다. 시원스럽게.
유난히 검은 눈동자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어린 시절 내 모습이 떠 올랐다.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아이들의 부모가 차안에서 미소로 반겼다. 나들이를 나온 모양이었다. 수줍은 눈매로 카메라를 주시하는 아이의 모습에는 순수함이 묻어있었다. 형제의 시선은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었다. 


나는 기억한다.  
이 아이들의 순수한 눈동자처럼, 팔라우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