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사의 마무리는 기념촬영이다. 사진으로 마무리를 하게 된다. 많은 강의를 해봤지만 시종일관 열정적으로 달라붙어 공감을 끌어내고자 하는 학생들은 드물다. 이번 기수가 그랬다. 자신과의 만남, 그 끈을 부여잡기위한 처절한 노고가 덧보였다. 누구나 나와의 만남을 갈구하나 무의식 속에 잠자고 있는 그들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만남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신세계를 만난듯, 가슴 벅참이 있다. 그것을 찾으러 같이 떠났던 것이다.
세상에서 어떤것이 소중하고, 나와 타인중에 누가 더 중요하냐의 물음은 우문임에 틀림없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소중하고도 중요한 존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가끔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고 무슨일을 해낸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여기 보라! 소중한 자들의 멋진 자태를...
강의 첫시간, 그들이 그간 찍었던 소중했던 사진들이다. 그들은 사진으로 말하고 있다. 나는 어떤 성격이며, 어떤 경험을 했으며, 무엇을 원하는지 사진속에서 말해주고 있었다. 이것이 그들의 시작이다. 작품 하나 하나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다.
대부분 한 공간에서 촬영을 했다. 강의장 앞 작은 정원에 카메라를 드리웠다. 모두들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냥 스치고 지나치면 그만이었던 것들을 하나 하나 훑어보니 그렇게 멋질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의 방법적인 부분을 배우고, 자신의 의미를 자연속에서 부여하고자하는 의지가 모여 알토란 같은 결실을 거둬들인 것이다.
사진은 목적지가 아니다. 단지 과정이며 도구일 뿐이다. 최종 목적지는 나 자신이며 나와의 대화를 나누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이 혼돈과 고뇌의 삶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길이다. 그대는 지금 행복한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 카메라를 들고 집앞 정원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사진찍기를 감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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