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사진 아카데미 올림픽공원 출사
사람이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처럼 행복한 것도 없다. 골프, 와인, 커피 그리고 이제는 사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전국민사진작가 시대,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메고 길거리를 누빈다. 그냥 찍을 것인가, 뭔가 다른 포스를 가지고 찍어 댈 것인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는 풍경이나 일상의 것들을 촬영하는 것으로 사진을 익힌다. 거기에서 나는 특강을 통하여 인물사진 촬영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방법과 이론 그리고 실전을 가르치기 위해 올림픽공원에서 고가의 장비를 들고 나온 사람들을 만났다.
그냥 바라보는 자신의 눈과 카메라 속을 통해서 보는 것은 관음증처럼 묘한 매력이 있다. 물론 카메라의 c자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머지않아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간다. 그러기 위해서 배우는 거니깐 말이다. 여자든 남자든 관계없이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자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나이 일흔이 되어도, 아니 죽을 날이 얼마 안남은 사람도 자신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이들은 카메라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만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것이 미완성된 인간이 추구하는 욕구이다.
나는 그날 찍은 사진들을 설명없이 보는 이의 느낌으로 판단하길 기대하면서 설명을 하지 않고 그냥 이미지만 던져본다.
이 사진은 단체 사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는 강의를 마치면서 촬영한 것이다. 시간 관계상 러프하게 세팅을 하고 촬영을 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들의 미소가 보는 이의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긍정은 긍정을 부르고, 부정을 부정을 반듯이 부른다는 나의 개똥철학이 이들에게도 적용하길 기대한다.
같은 장소에 서있는 사람들인데 촬영자의 보는 시각에 따라서 완전히 다르다. 촬영각도와 백그라운드의 이미지가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위에서 촬영하면 정겨우나, 아래서 촬영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내려다보면 일상, 올려다보면 권위?
이 여인들은 누구길래, 그냥 서 있는데도 모델의 포스를 자랑하는가? 의식적인과 원초적인가, 그것은 시어머니도 모른다.
배우고, 막 찍고 그런 것들이 자신의 빈 구석을 조금이라도 틀어막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 누구나 사진기의 셔터소리에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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