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찾아가는 또 다른 세상"을 시작한지 벌써 4주차다. 자동카메라나 slr카메라를 든 아이들이 나를 따랐다. 어떤 아이가 말했다. 어디로 가느냐고. 나는 동네에서 촬영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일제히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동네에는 찍을 것이 없을 것이라는, 익숙한 것에 대한 가벼움이 그들의 표정을 통해 비쳐졌다.
예비 작가들이 모여 한 컷! 어색한 표정에서부터 밝게 웃는 표정, 그리고 작가의 포스를 자랑하는 아이들까지 다양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자리에 앉아 있을때보다는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멋져 보였다.
강의시작! 사진을 찍어서 바로 보여준다. 세상 참 좋다. 망원렌즈와 와이즈렌즈의 극단적인 화각을 보여줬다. 망원렌즈의 선명도와 뿌옇게 흐려진 뒷배경에 놀란다. 이건 초보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즉석에서 모델로 slr카메라를 든 정호를 택했다. 프로이상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다. 측면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그림자, 그리고 뒷면에서의 입체감이 얼마나 다른지 각자 촬영해 보도록 했다.
예쁜 사진작가 지망생에게 모델을 권하고 노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밝은 빛에서의 모습이 더욱 예뻐 보인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 빛이 아이들을 따스하게 감싸고 있다. 그림자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더욱 커다랗게 만들어내고 있다. 차창에 반사된 것들을 찍고 있다. 아이들의 열정이란 똥그란 눈동자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물었다. 동네가 어떠냐고?
"학교를 다니며 몰랐던 부분이 카메라의 렌즈속으로 바라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다른 세상에 온거 같아요."
강의 끝! 이 정도면 성공이다. 아이들아 집에 가라. 하산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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