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승휴 칼럼/Photo Essay

영화, 애프터 어스 속에 인생을 말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영화, 애프터 어스를 봤다. 나는 단지 지구에 불시착한 부자간의 이야기로 보지 않았다.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험난하게 살아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좋은 교육을 시키는 이유 중에 하나도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그래서 뒤에서 조종하듯이 하나 하나 주입하려든다. 그것은 자식을 나약하게 만들 뿐이다.

홀로서기를 위해 길을 떠난다. 좌충우돌의 상황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 최고의 싸움인 것이다. 물론 삶이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행복을 맛본다.

때로는 위험에 쌓이기도 하고, 때로는 많은 고민 속에서 자신의 앞날을 분간하지 못할때도 있다. 그러나...

부모는 항상 자식을 지켜 볼 수는 없다. 이 영화에서는 아들이 움직이는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면서 명령을 내리며 목적지로 가는 것을 지원하다가 결국 연락두절되고 만다. 이것은 자식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는 부모의 역할이 부질 없음을 말하며, 그 과정에서 자식이 그것을 감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야 한다. 자신이 살아왔던 그 기억이 결코 아픔으로만 기억하지 않는 부모만이 훌륭한 자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영화관에서 새로 산 콤펙트 카메라로 몰래 찍었다. 성능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핀트가 선명하지도 않고 제멋대로 였다. 그런데 행운스러운 것은 그것이 더욱 극적인 효과를 보여 주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던지는 말과 자막이 중요할때만 선명해졌다는 점에서 천우신조였다. 명대사가 있다. "아들아, 위험은 항상 니 주위에 존재한다. 그러나 두려움은 너의 선택이다." 아주 멋진 말이다. 두려움이란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서 극복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의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현실에 너무 집착하며, 오지도 않은 미래의 두려움에 쌓여 산다. 스스로가 어리석다고는 말하지만 쉽게 그것을 떨칠 수 없다. 

행복도 불행도 자신에게 달려있다. 미래에 대한 조건으로 현재를 혹사시키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며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주인공 부자의 대화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나 또한 나의 아이들이 그렇게 살아주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