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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해상왕 장보고, 적산 벽화원에서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사진가에게 여행에서 사진찍기는 때로는 의무감처럼 다가온다. 멀지 않은 곳, 중국 위해는 비행기로 50분정도 걸린다. 기내에서 종이케이스에 뜨거운 밥을 주면, 먹고 치우기가 무섭게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한다. 싱겁기 짝이없다. 가깝고 빨리 가지만 예상과는 달리 발전한 도시의 깨끗한 모습과 좋은 날씨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6월 말을 이야기하는 거임.

2박3일의 짧은 여행, 사실은 학생들과 촬영여행을 갈 곳에 답사를 겸하여 가게 되었다. 지인이 그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만난 분이 과거 여행사를 경영했던 분이 계셔서 사진찍을 곳을 추천까지 받고 왔다. 현지 관광을 간 곳은 해상왕 장보고가 석도항이 바라다보이는 적산에 지어 놓았다던 절, 법화원을 찾았다. 그곳에 절을 지어 신라인들의 모임장소 뿐만 아니라 신라 승려들이 머물렀다는 이야기를 기록을 통하여 전해 들었다. 오전 10시와 11시에 이뤄지는 분수쇼는 볼만하다는 추천이 있어 아침에 일찍 서둘러 그곳으로 갔다.

물론 대단하다는 물쇼들은 봤지만 나름 보는 이에게 감흥을 안겨줄 만하다는 자평이다. 오른 쪽 저편에 보이는 것이 장보고의 동상이다. 해상왕답게 그곳 사람들에게 영신으로 추앙받고 있었다. 멀리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그 크기가 위상을 대신하고 있었다. 걸어서 다니는데 꽤 운동이 될만큼 넓었다.


내가 가지고 간 후지 x20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하여 동상과 동상에서 바라본 석도항의 풍광을 담았다. 요새처럼 둘러쌓여 바람이 불어도 바다가 잔잔하게 배들을 지켜주는 위치이기에 장보고는 그곳을 택했을 거란 생각도 해봤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신라시대 해상왕으로 이름을 떨친 장보고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더듬을 수 있어어 좋았다. 다음에는 완도에서 있는 장보고 행사를 찾아 한중을 잇는 그의 위용을 느끼고 싶다. 조만간 장보고 illusion(환영)을 촬영하러 갈 작정이다. 

중국의 인해전술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었다. 도로나 아파트건설같은 것들이 대단한 규모로 작업이 시작되면 여유를 자랑하던 대륙적 기질도 그 속도감 만큼은 그 누구도 따를 자가 없다고 한다. 아파트를 짓는데 내륙에 분양을 한다고 했다. 물론 그들은 일년에 몇번 휴양으로 온다고 했다. 과일이 풍성하고 한국보다 덜 덥고 덜 춥고, 결론적으로 살기 좋은 곳이었다. 물가는 우리보다 싼 것이 있고 비싼 것이 있었다. 싼 것을 집중적으로 먹으며 여행을 즐기면 남는 장사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