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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

노인 포토테라피 전시회, 걸들의 반란 오픈식.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노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여성노인들의 사진을 전시하며, '걸들의 반란'이란 제목을 붙였다.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반론을 온 몸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전시, '걸들의 반란'  오프닝을 소개하고자 한다.

브로셔를 겸한 초대장이다. 아니 초대장이라기 보다는 엽서다. 이름이 대수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하면 그만이지. 이런 취지다. 사진이 가지고 있는 객관성이 전시를 통해 그들의 아름다움을 만방에 고하며 스스로에게 위안과 과시적 효과를 거두는 원리이다. 이것이 바로 포토테라피이다. 나는 석사논문에서 중년여성의 포트레이트에 대해 논한 적이 있다. 이제 60대 이상의 여성으로 그 단계를 높였다. 

그럼 동영상을 감상하시길...

동영상은 박병해작가께서 매주 거르지 않고 촬영을 해서 작업한 피와 땀이 서린 작품임을 말한다. 수업시간과 전시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진행은 미술치료사 김언화씨가 했다. 행사 진행뿐만 아니라 모든 수업의 진행과 준비를 도와줬다. 고생은 제일 많이 했다. 나는 언제나 뒷짐만 쥐고서... 모델과 작가가 모여 테잎을 절단했다. 많은 사람이 같이 하고 싶었는데 가위가 부족한 관계로 나만 했다. 지송스럽게 생각한다. 사진을 보니 가위질 꽤나 하신 사모님들의 자태이다. 집에서 한 가위질이 아니라, 행사에 주빈으로 참여했던 것 말이다.

강남구 치매지원센터와 보건소의 담당 팀장님들의 축사가 있었다. 이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런 일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앗! 잊을 뻔했네. 치매지원센터장이신 나덕렬박사님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아울러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모델과 사진가 그리고 가족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었다. 활짝 웃는 미소가 소녀를 닮았다. 매일 이 정도의 웃음소리를 낼 수 있다면 수명이 아마 10년씩은 연장될 것으로 본다. 이것이 바로 예방의학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는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행사촬영을 전반적으로 촬영해 준 박종숙 작가다. 바가지머리를 하고 와서 사람들을 보기만 해도 우끼게 하는 개그우먼의 포스를 자랑하고 있다. 아무튼 아이같은 외모에 깡다구는 독일병정이다.

부부가 사랑을 표현하는데 두 부류가 있다. 표현하는 부부와 그렇지 않은 부부로 나뉜다. 좌측은 안보이는데서만 사랑을 나누고, 우측은 언제나 굿이다. 나는 이번 모델 중에서 최고의 공주와 포즈를 취했다. 나이는 숫자일 뿐 언제나 청춘이다. 

아무튼 전시회는 시작되었다. 6월 26일 시작했고, 이제 7월 3일까지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의 관람을 강추한다. 강남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열린다. 02-5684-2036. 노년은 누구에게나 다가온다. 그러나 미리 준비하면 노년이 즐겁다. 그 선택은 언제나 본인이다. 넋놓고 있다가 좋은 기회를 멍때리고 앉아 있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은 도구일 뿐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사진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공기처럼 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단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