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간다는 차원에서도 그렇다. 질문하고 그 대답을 기다리는 행위라는 측면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세련된 질문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끄집어내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나에게 에티오피아는 커피가 있는 아프리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였다. 남산 아래가 훤히 보이는 곳에 위치한 곳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친절하게 맞아주는 대사관 사람들의 정겨운 얼굴이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미래한국의 메인 사진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이미지와는 다른 사진이 실렸다. 잡지의 스타일이기도 하고, 이 블로그에 실리는 사진은 나의 취향이며 중복된 이미지의 사용을 자제하려는 나의 different적 사고때문이기도 하다. 그 나라의 대사는 이곳에서 그 나라를 대표한다. 잘 생긴 외모에 에티오피아를 자세하게 설명하며 그 나라의 비전과 과거, 대한민국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까지 몰랐던 사실들을 들려주었다.
커피만으로 인식되었던 나라, 에티오피아가 6,25전쟁때 6000명의 지상군을 파병했으며, 세계에서 제일 먼저 기독교를 국교로 했고, 세계적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을 배출한 나라라는 것에 나의 무지를 자책했다.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그들의 대화를 더욱 정감있게 해주고 있었다. 벽에 걸린 그림들이 에티오피아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인터뷰 사진, 아니 인물사진은 사람이 보여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표정을 순간적으로 잡아내며 그가 가지고 있는 내면을 잡아내야 한다. 이번 촬영은 창가에서 들어오는 따스한 윈도우광과 스트로보광의 혼합을 통하여 이뤄졌다. 직업병처럼 인물사진을 찍으며, 그 인물자체보다 그 얼굴에 드리워지는 빛에 집착하곤 한다. 한 사람을 찍으며 관심을 둬야하는 부분을 떠올리면 순간 에너지가 엄청난 과부하가 일어난다고 봐야한다. 몸짓, 표정, 빛의 방향과 질감, 색감, 그리고 백그라운드의 느낌 등 수 많은 내용들이 전제되어 사진촬영이 진행된다. 피사체의 중요도에 따라서 심도를 어느정도 낮추어 촬영자가 원하는 정도를 표현할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상황은 항상 다르게 조성된다. 그때 그때의 상황을 극복해야하는 것이 일정한 빛을 읽어내며 촬영하는 안정된 공간이 아닌 다양한 컨디션을 극복하는 촬영이 현장으로 찾아가는 인터뷰촬영의 묘미이자 난관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차를 마실때 차도라는 것이 있듯이, 에티오피아에는 커피 세레모니라고 해서 우리의 것과 비슷한 것이 있었다. 대사는 일행에게 그 방법을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 나라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와 유머스러운 말투에서 정감이 왔다. 그것은 에티오피아의 정통문화인 '분다' 티파티였다.
세상이 하나가 되었다. 피부색과 거리라는 표면적 조건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말이다. 인터뷰 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사용하는 언어는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표정과 몸짓 속에서 그의 표현하고자하는 것들을 알 수 있었다. 바디랭귀지가 몸으로 하는 언어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였다. 우리에게 우호적인 에티오피아가 발전하길 바란다.
디바바, 에티오피아 대사를 만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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