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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청담 성당, 2014년 봄 사랑의 바자회를 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바자회 
([페르시아어]bazar會) 

'공공 또는 사회사업의 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벌이는 시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14년 5월 청담성당에서는 사랑의 바자회를 열었다. 의미에서도 보여지지만 자금을 모으기 위한 행사이다. 항상 바자회가 열릴 때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상품을 기부하고 또 구입하기도 한다. 수익금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다. 좋은 일이다. 

아침 9시 선포식으로 테잎을 절단하고 입장이 시작되었다. 한쪽 문으로만 입장이 가능하기에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의류를 비롯한 다양한 물건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당 마당에서는 먹거리로 즐비했다. 막걸리도 한잔 하면서 형제 자매들의 친목이 더 깊이 쌓이고 있었다.

개선장군이 따로 없다. 신부님들과 수녀님이 두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가 등장하는 모습이다. 그런 모습은 신자들의 지원에 힘입은 것은 아닐까 싶다. 서로에게 즐거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수고하는 봉사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서로를 위한 격려의 표시이다. 

시작을 알리는 테잎절단과 함께 물건을 사기위해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양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것들이 애주가를 기다리기도 했다. 

봉사자의 사진을 찍었다. 얼굴을 가린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속담이 생각났다. '눈 가리고 아웅',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등등... 사진은 다양한 돌발상황이 사람들을 흥미롭게 한다. 다시 한 번 웃을 수 있고, 

영업 준비로 부산하다. 두 남자가 떡볶기통을 들고 간다. 아이들이 떡볶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어른들도 좋아한다. 만두와 커피,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었다. 

봉사자들의 표정은 크게 웃고 있지 않더라도 미소짓고 있었다,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반증하고 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익숙한 삶을 산 사람들의 얼굴이 더 밝고 평온하다. 과연 나는 세상에 무엇을 배풀며 살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는 하루였다. 나는 항상 내가 가진 달란트를 활용하여 나누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기도한다면 그런 일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용기를 심어주길 바랄 뿐이다. 

많은 수익금으로 힘겨운 사람들에게 희망이길 기도한다.


청담 성당, 2014년 봄 사랑의 바자회를 열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