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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CEONEWS 편집장, 최범승대표의 생각을 듣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한번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알 수 있나? 꼭 알아야 하나. 그러나 느낌이란게 있지. 많이 기대하면 서운해질 우려가 있긴 하지만 관계란 쌍방의 문제. 길을 가다가, 사람이 많은 터미널 같은 곳에서 이리 저리 둘러봐도 아는 사람 하나 없다. 그럴때면 '어, 한개도 없네'라며 푸면하곤 한다. 모임을 갖고, 학교를 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 살지만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착각이며 내 존재가 미약한지를 금새 알 수 있다. 바로 겸손해 진다. 내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냐고 물으면 젊을 수록 많은 숫자를 제시하지만 인생 연륜이 있는 사람들은 몇 안된다고 고개를 흔든다. 

사람을 만났다. 그것도 SNS에서 친구가 되어 만나게 된 사람. 그의 이름은 최범승이다. 미리 온라인 상에서 안면을 튼 사이였기에 길거리에서의 첫만남에도 알아 봤다. 정감있는 인상과 조곤조곤한 말투가 정감을 줬다. 원래 그렇지만 이미지와 많이 닮아 있었다. 지인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은 첫인상으로 그를 알아내기에 흥미롭다. 인물사진을 찍는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책의 Publish's Note란에 적힌 글들이 그를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만들고 있었다. 

최범승 대표는 대화 중 '젊은 ceo'에 대한 자주 언급하고 했다. 검증이라도 하 듯, 책 표지에는 젊은 ceo의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연륜을 부정이 아닌, '젊은 피'의 상징어처럼 들렸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패기가 젊음을 대신한다. 늙고 젊고의 구분은 나이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의지가 기준이어야 한다. 눈 풀린 사람을 젊은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그렇다.

종이의 질을 보여주기 위해 블랙 바탕이 있는 페이지로 골랐다. 손끝에 접촉되는 그 질감이 고급스러웠다. 물론 종이의 질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의 색상과 디자인 그리고 구성이 세련되어 있었다.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이런 조건들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바로 느낌은 달라진다. 

CEONEWS는 15살이었다. 한 기업이 지속적으로 그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15주년의 축사를 써준 사람들의 얼굴과 표지에 올라갔던 사람들의 얼굴이 이 책의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1년에 12번으로 그 탄생 주기를 따진다면 저력이 대단한 것이다.

북인북을 통하여 집중 기획 시리즈도 실려 있었다. 이미지의 전성시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두가지를 동시에 원한다. 이미지와 텍스트, 뿐만 아니라 정보와 흥미도 둘 다를 원한다. 정보에 흥미가 부족하면 건조해지기 쉽고, 흥미만 존재한다면 자칫 가벼워지기 쉽다. 적절한 배합을 통하여 CEONEWS는 튼실하고 지속적으로 장수하는 월간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 

대화 중 최범승대표의 말에 솔깃해졌다. 구독층을 젊게, 그리고 문화 컨텐츠를 확충한다는 그 말. 경제적 정보가 주가 될 수 있는 CEO 잡지의 한계를 넘으려는 새로운 시도. 그 시도가 더욱 젊은 CEONEWS로 만들 것이다. 문화에서 뺄 수 없는 것이 사진 아니던가? 이미지와 심리, 그리고 포토테라피. 내가 너무 자기 중심적 사고로 접근했는지 모르지만 실용, 그리고 문화적 접근에 사진은 필수이다. 단지 찍고 찍히는 협의로의 사진 말고, 그것을 읽어내고 그것으로 숨을 쉬는 그런 문화적 의미의 사진말이다. 물론 문화라는 말의 뒤에는 분명 예술적 행위까지도 담는다. 인간에게 권태로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문화 예술이다. 일단 문화라는 말의 광범위한 해석은 무엇을 해도 좋다는 말과 함께 어떤 시도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상보다 직접 만나니 더 핸섬했다. 항상 직업병처럼 사진을 찍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만간 그의 이미지를 현재 의 그에서 또 다른 것을 찾아줘야 한다는 것에 한표다. '좋아하겠지...'. 나에게 사진은 관계를 설정하는데 무기임에 틀림없다.


CEONEWS 편집장, 최범승대표의 생각을 듣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