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카메라를 하나 샀다. 재미가 쏠쏠하다.
손안에 찰싹 달라붙는 것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동영상도 된다.
화질이 전문가용으로는 적합하지는 않다. 그러나 사진이라는 것이 전부
고화질에 화보용으로 쓸 수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일상의 이야기들을 주절주절 기억하는 정도로도 멋진 일이다.
처음 용도는 아내에게 선물을 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자주 가지고 다닌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사진과 글로 같이 쓰고자 해서이다. 무거운 사진기는 내가 작업을 할 때 쓸 생각이고 세상사는 자동카메라로 맡길 예정이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시간들은 테크닉과 싸웠다. 좀 더 드라마틱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한 장소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고, 아름다운 여인을 표현하기위해 다양한 조명과 화각, 그리고 카메라의 렌즈도 바꾸면서 수많은 시도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맡기고 싶다.
내가 기대하는 이미지가 아닌 자동 카메라의 생각에 때로는 의지하고 싶다.
이제는 나의 눈이 되고 귀가 되어 머릿속에 담아둘 것들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싶다.
생생한 얘기들을 기계 속에 저장하여 하나하나 꺼내 보고 싶다.
나의 뇌 속에 들어있는 저장장치들을 브레인스토밍에서 사용했던 것처럼.
의도하는 것을 창조하는 시간는 별개로 장난감 카메라의 귀여운 재롱을 보며 가벼운 웃음을 지어보고 싶다.
무엇이 훌륭한 작품인지는 그 누구도 판단하기는 힘들 것이다.
세상의 정답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는 나의 사진인생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마음을 환기를 시키고 싶은 것이 카메라를 산 이유이자 설레임의 증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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