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을 걸어 온다. 못 알아 듣는 사람을 우리는 답답하다고 한다. 언어 소통의 부재! 그럼, 자연이 말을 걸어온다면 당신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사람이 말을 거는 것과 자연의 소리는 다르다. 언어의 표현 방식이 다른 것이다. 서로 통용할 수 있는 언어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과학적 근거를 든다.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우리들이 서로 진지하게 말을 터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없어진다. 어느 날, 강가에 피어오르는 현상을 접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그것은 누군가 말을 걸어 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사물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나를 부른다. 말을 걸어 오고 있는 것이다. 그건 물안개 만이 아니라 저 멀리 따뜻한 빛깔을 하고 넘어서는 태양빛이며 현란한 자태를 하고 있는 산들의 아우성이었다. 물론 강가에 조금씩 잔상으로 보이는 잔가지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사진의 비테팅 효과를 내면서 전체 그림을 어우러지게 하고 있다. 어찌된 일이가? 이런 전경은 나의 어린 시절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물안개를 본 적 없던 나에게 어린 시절의 환영을 겪게 한 것은 그것은 잔잔함때문이었을 것이다. 잘게 다가오는 붉은 기운은 감정을 자극한다. 이처럼 바라봄은 감정을 자극하고 의식하게 한다. 이 감정의 검색어는 추억을 말해주며,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자연은 사물이 일종이다. 사물은 생동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기다린다. 기다림은 바라봄에 대한 대응이며, 은페된 무엇에 대한 드러내고픈 갈망이다.
사물에 대한 영향력.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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