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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Photo Essay

자유로운 삶을 위해 고독을 즐겨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삶이란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다. '삶'은 글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당당하고 야물차다. 때로는 필요에 의해서 여럿이 모여 산다. 이것이 도시다, 국가다. 흥미로운 건 대도시일수록 사람들은 혼자만의 삶을 꿈꾼다는 것이다. 매정하게 보일 수도 있다. 내가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때 느꼈던 감정이다. 개인주의적 삶에 진절머리가 났었다. 옆집인데도 모르는 척하며 살아가는 삶들이 말이다. 현재, 내가 그렇게 산다. 어느날 이사오고, 어느날 떠난다. 게의치 않는다. 서로가 그렇다. 필요에 의해서 모였다가 혼자이길 바란다. 자신의 생각을 감추고, 때로는 몸둥아리조차도 숨는다. 이는 자기방어이자 자유에 대한 의지의 표명이다. 인터넷에서는 익명의 탈을 쓰고 상대에게 막 대하기까지 한다.  

산수유 군락 속의 하얀색 벚꽃은 독야청청인가, 아니면 쌩뚱 맞은가? 그건 보는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또한 그 사람의 마음이다. 워낙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나는 독야청청으로 보인다. 이 글자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당당함 속에 곁들어진 고독이라는 의미를 빼낼 수 없다. 워낙 오랜 세월을 같이 했기에 떼어 낼 수가 없는 노릇이다. 동전의 양면에서 한면을 없애는 화폐로써의 가치를 상실된다. 

여럿이 모여 합창이라도 하는 듯 모여있고, 때로는 따로 떨어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 사진 속의 주인공은 담장 앞에 둥지를 틀고 있다. 멋지게 치장된 담장도 아니요, 그냥 시골의 전형적인 담장일 뿐이다. 더군다나 뿌연 먼지까지 앉아 있다. 입을 꾹 다물고 건조한 언어로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 담장 앞에서 S라인으로 활짝 웃고 있는 한 그루가 시선을 끌었다. 이건 건조함과 활기참의 대비를 통하여 활짝 핀 꽃이 더욱 그 자태를 뽐낼 수 있는 것이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자신을 말하려 한다. 사물을 그 자체로 보지말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 삶은 더욱 흥미로워진다. 수 많은 사연들, 재미난 수다들, 이 모든 것들이 다분히 중독성을 가지고 있지만 고독한 마음에 위안을 준다. 아이는 장난감을 친구이며 자기 자신으로 여긴다. 혼자든 군중 속에 혼자든, 결국 혼자 살아가야하는게 삶이다. 자유를 얻기위해서는 고독을 감수해야하고, 고독에서 벗어나려해도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오늘도 나는 자유를 얻기위해 처절한 자기 고독 속으로 빠져든다.세상은 하나를 줘야 다른 하나를 얻는다. 

그대는 담장밑의 꽃이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가?


자유로운 삶을 위해 고독을 즐겨라.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