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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Book 포토리뷰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직관에 대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직관은 일종의 통찰력이다. 어원적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다.”를 뜻하는 말로서 직관은 어둠과 미지의 세계에 불을 밝혀주는 내면의 불빛이다. 또한 많은 상징체계를 이용하여 말하고 생각한다. 의식의 지혜보다 직관의 지혜가 우리 열망을 휠씬 더 많이 알고 있다. 직관은 매우 실질적이고 확실하게 “거기에 가서 이렇게 해보라!”라고 재촉하지만, 직관의 목소리는 두려움에 질린 세속의 목소리에 눌려 잘 들리지 않는다.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책은 나에게 새로운 생각과 확신을 준다.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이 책은 뻔한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실행하라고 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하라는 뜻이다. 스치고 지나칠 수 있는 상황들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과정에서 일상이라는 환경이 예술의 보고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직관은 사진 찍기의 기본이다. 이 장면은 자연의 먹이사슬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길목에 쳐놓은 거미줄은 사냥을 위한 거미의 촉이자 인간의 직관에 해당된다. 공중부양하는 듯 보이는 거미를 바라보며 직관의 의미를 떠올려 본다.



거미의 몸체가 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훑어보면 거미가 먹다 버린 음식찌꺼기가 너저분하게 흩어져 있다. 거미가 덧을 놓고 사냥하는 생존의 현장은 사진가에게 찍을 거리이다. 지나가는 통로를 예견하고 만들어 놓은 덫은 곤충의 촉이며 사람의 직관과 비유된다. “주의 깊게 지켜보다.”와 “거기에 가서 이렇게 해보라!”라는 직관과 관련된 내용의 글은 직관의 의미와 방법을 제시해 줬다. 이 장면은 두려움과 게으름에 실행하지 못하는 인간을 거미는 비웃고 있다.

나에게 독서는 체득된 지식에 대한 확인작업이자, 자신감을 얻는 과정이다. 이 글은 일상을 창작과정에서 직관의 역할을 논하고 있으며 공감하게 했다. 이 문단은 깨달음을 주었다기 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일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직관을 만나기위한 나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새벽에 일어나 떠오르는 생각 기록하기, 기차 안에서 독서하기, 시끄러운 카페에서 집중하며 생각 떠올리기, 런닝머신 위에서 걸으며 독서하기 등 다양한 시도의 과정에서 직관과 만나려 하고 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혼돈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다. 사진가에게 직관은 창작의 필수 조건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는 직감에 대한 확신과 추진력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나는 직관을 믿는 편이었다. 이젠 확실히 믿게 되었다. 직관은 나만의 생각이며, 타인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교육이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내면에 자신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지혜를 준다. 이제 실행만이 결실을 얻게 될 것이다. 감동의 여운이 식기 전에 떠오른 직관을 실행하는 일만 남아 있다.

내 주변에서 멤돌던 직감이 나에게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직관에 대하여.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