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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장소를 만나다

뚝방의 추억, 출간기념 여행 이벤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난 요즘 ebook에 빠졌다.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자연스럽게 출간할 수 있는 계기가 주워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맨날 찍는 사진이 하드 안에 담겨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방법을 찾으려는데 있었다. 시리즈를 작업하는 것은 <수다쟁이 사진작가 백승휴의 힐링여행>이다. 첫번째 작업으로 순천편이 출간되었다. 또 다른 시리즈 작업은 기업이나 호텔, 그리고 팬션에 관련된 작업이다. 나에게 ebook은 사진작가에게 전시와 같다. 기존에 찍었거나 기획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한달에 두권이상도 출간할 수 있다는 것이 ebook의 장점이다. 이번 <뚝방의 추억>이라는 책은 팬션 주변의 풍광 속에서 사진가의 사유적 글쓰기를 통하여 그 공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로부터 시작되었다. 함께 뚝방으로 간 사람들과 그날 출간이 딱 맞아 떨어져 더욱 의미있는 여행이 되었다.

http://ridibooks.com/search/?q=%EB%B0%B1%EC%8A%B9%ED%9C%B4 (이 주소를 복사해서 주소창에 찍으면 이 책을 만날 수 있다.) 

한번 방문에 필 받고 10여번째 방문한 뚝방의 추억이란 팬션 주변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정리한 ebook이다. 길지 않은 글과 한 장소를 집요하게 찍어낸 사진으로 구성했다. 방문할 의향이 있다면 그 안에 사진이 어느 장소에서 어느 화각으로 찍었는지를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사진 찍기의 매력은 어떤 동작을 시켜도 잘 따라 한다는 것이다. 왕복 2.4km나 되는 거리를 향해 달려가는 컨셉을 말하고 그들은 카메라를 향해 뛰었다. 군말없이... 

그날은 유난히 흐렸다. 두꺼운 구름은 햇살을 보여주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 황사가 그곳을 덮어버렸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낯선 풍경이었다. 사진이 더욱 운치있게 나왔다. 멀리 보이는 고압선도 조용히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으라고, 그랬더니 그들은 한동안 그곳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서서 모델이 되어 주었다.

기념촬영의 기본 포멧이다. 나란히 있어서는 않된다. 단조로워지고 찍는 사람이나 찍히는 사람 모두가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동작의 기념촬영이다. 기념촬영의 의미는 그곳에 함께 있었다이다. 더 보테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까지가 기념촬영의 의미이다. 그들은 파도에서, 바람에서, 그리고 바람을 일으키며 그곳에 있었다.

<뚝방의 추억>이라는 팬션 주변의 풍광이다.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 직원들의 워크샵이 있었고, 그들과 동행하게 되었다. 도착한 시간은 바닷물이 만조였다. 긴 뚝방의 거닐며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곳은 오랫동안 바라봤던 풍광이었고 때마다 다른 질감으로 다가왔던 그곳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양한 기념촬영을 했고, 거닐면서 나눴던 이야기들은 사진을 볼때마다 아련하게 떠오른다. 10명의 여성, 남자는 딸랑 나 하나였다. 수줍어하는 나이지만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사진은 나뿐만 아니라 함께 했던 그곳에서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시켜 줄 것으로 확신한다.

나는 바란다. <뚝방의 추억>이란 책은 한정된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사람들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길 바란다.  또한 기업의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다. 

뚝방의 추억, 출간기념 여행 이벤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