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음도에서의 색다른 체험.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타고 시간반, 볼음도가 있다. 촬영차 간 곳이었고, 지인이 갯벌체험했던 사진을 보고 숙소예약부터 인원파악이 단숨에 끝나버렸다. 특별히 몸빼와 밀집모자를 샀다. 몸빼를 입고 밀집모자를 쓰자, 모두가 지역주민처럼 그곳과 잘 어울렸다. 모든 여자가 몸빼바지 하나로 자연인이 되어버렸다. 거추장스러움을 벗어버리고 자유로움을 입었다. 색색의 찬란함과 바닷가의 신선함은 모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창밖으로 갈매기의 몸짓이 눈에 띄었다. 반대로 배 안에는 군인들은 평온해 보였다. 거울에 비친, 그리고 창밖의 모습을 촬영하는 도중 시간은 금새 볼음도로 안내했다. 남자에게 군생활은 낯선 공간에 자신을 던져놓고 익숙해가는 과정이다. 극한 상황까지도 극복하는 연습의 과정, 그들에게 현재는 힘들지만 좋은 추억이 남을 것이다.
트럭이 좁은 관계로 짐만 실어보내고 걸었다. 걷다가 첫번째 나오는 집이라고만 전하고 트럭은 떠났다. 갈매기들이 식사후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키고 갈매기쪽으로 고함을 쳐댔다. 놀란 갈매들이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찍었다. 좋은 사진가는 아니지라도 좋은 사진을 위한 열정이 있는 작가이고 싶다.
일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컨셉, 촬영도 일인지라 그것을 준비하는 동작이다. <설레는 삶, 집 떠나면 여행이다. -벙개 여행단>이란 글귀가 있는 플랭카드를 들고 뛰는 모습을 연출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뜀은 가슴이 뛴다의 상징이다. 인간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것이 바로 힐링의 시작이란 의미한다.
팬션 주인아저씨가 몰고가는 트랙터에 모두는 몸을 실었다. 바닷바람이 여름인데도 산들거리는 것이 여간 시원한게 아니었다. 뒤에서 바라본 바다는 끝없이 펼쳐진 모양이 망망대해를 방불케했다. 30-40분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 우리는 그물에 걸린 고기를 구경하는 것이었다. 숭어를 비롯한 큰 물고기는 횟감으로, 나머지는 갈매기들의 것이었다. 갈매기들이 모여들자 사진을 찍었다. 팬션 주인은 수학여행이후로는 육지로 간 적이 없다고 했다. 이유는 바뻐서라고 했지만 나갈 계기도 이유도 없었음을 알았다. 일상에 만족하는 모습이 미소 띤 얼굴 속에 담겨있었다.
여럿이 출사의 백미는 기념촬영이다. 특히 나에게는 그렇다. 나의 특허 기념촬영은 다양한 액션과 그 자체를 놀이로 승화하고자하는 의도가 담긴다. 먹거리를 찾아 방황하는 갈매기들의 몸짓이 백그라운드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추고, 물뿌리기를 하면서 찍히는 맛이 여간 재미난 게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닷가로 향했다. 바람을 보기 위해서 였다. 전날 마셨던 알콜기운을 날라가 버리는 기분이었다. 바다를 향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연과 동화되려는 몸짓처럼 보였다. 바다를 빠져나오는데 뭔가 메시지를 던지는 자연의 제안이 느껴졌다. 'H'가 의미하는 것이 뭘까를 생각해본다. 아마도 <Be Happy!> 가 아닐까? 내지는 <Ha Ha Ha!>는?
볼음도 ebook: https://ridibooks.com/v2/Detail?id=2043000065
볼음도에서의 24시간, 몸배를 입고 갯벌을 달리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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