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유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환경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사물과의 대화를 통하여 내 생각을 사진 속에 담아낸다. 열대아에 뒤척이다 새벽 일찍 한강으로 향했다. 어쩔 수 없이 청담동 명풍거리를 지나게 된다. 내 눈에 비친 청담동 명품거리의 정돈된 모습 중에서 나의 시선에 띄는 것들을 담아냈다. 물론 나의 사진에는 보여주고 싶은 것을 위하여 집요하게 시선 집중하는 나만의 방식을 활용하곤 한다.
색감, 톤과 형태의 대비, 시선의 흐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보여준다. 그 중에서 즐기는 방식 중에는 비네팅과 채도를 낮추는 방식을 쓴다. 비네팅은 보여주고픈 쪽으로 시선을 몰아주는 방법이고, 채도를 낮추는 것은 화려한 색깔보다 더 시선이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겸손한 사람의 목소리에 더욱 시선이 끌리는 것과 같은 원리가 아닐까?
반영을 즐긴다. 현실보다는 생각, 아니 이상세계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싶다. 자연 속에 시간을 혼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기법도 있다. 사다리와 풀잎이 뒤엉킨 모습에서 서로의 관계를 끌어낸다. 구도와 환경 속에 눈에 띄는 그들을 집중해서 담아낸다. 심도는 엷게 하여 촛점을 맞추곤 한다. 세상은 이렇게 항상 사물과 사물의 대화, 사물의 말걸기 등 다양한 사건들이 순간 순간 벌어진다. 단조롭지 않은 흥미진진한 세상이다.
사물유람, 청담동에서 한강으로 향하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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