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낯설다. 반복하면서 서서히 낯섦은 퇴화된다. 셀카에 익숙한 학생들도 전문가의 카메라 앞에선 어색하다. 다른 환경이기 때문이다. 자신이나 동료가 찍는 사진과는 다른 무엇을 느끼고 그것에 익숙하기 위한 몸부림이 사진 속에 드러난다. 용기낸 당당한 포즈도 그 다음 동작은 쑥스러워하고 만다. 이게 반복되면 서서히 이 환경이 익숙해지는 우리의 삶!
이 사진들은 각각의 특색있는 부분을 골라낸 것이다. 연속적으로 찍힌 사진에는 그의 심리적 변화와 습성이 보인다. 훔쳐보기처럼 그를 읽어나가는 작업은 흥미롭다. 판단이란 자체에 어려움도 있지만 곧 성취감으로 다가온다. 사람의 몸짓과 표정으로 그에 대해 안다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만이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는 공통언어인 것이다. 이것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 상대에 대한 관심, 그것은 사랑의 시작이다. 인류평화를 위한...
이 사진 찍기의 다음 단계는 <About me?>이다. 자신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해보는 것이다. 첫만남에 자신이 취했던 모습들을 떠올리 것이고,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서서히 고쳐나갈 것이며, 타인이 하는 모습을 모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보완 수정이란 단계를 거친다. 교육은 그걸 스스로하기보다 이론과 실기를 통하여 원칙적인 부분을 가르치고 그 안에서 자신에 맞는 포즈나 상황 적응력을 만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은 그들을 바꾼다.
또한 강의장에는 자신의 사진과 타인의 사진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오픈한다. 나를 내가 바라보는 것과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느낌도 색다르다. 그리고 내가 타인을 보고, 타인이 나를 보는 것은 소통의 시작이다. 1차적으로는 자신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2차적으로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객관성을 찾아간다. 객관성이란 사진에 대한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가는 것이다. 이 수업을 직면이라고 한다.
사진예술, 건국대 뷰티디자인과 수업중에서.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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