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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몽골의 첫날, 밤하늘의 별과 아침의 여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몽골에 가고 싶었다.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며 유목민(nomad)의 삶을 상상하고 싶었다. 난 언제부턴가 가방 하나 들러메고 유목민적 삶을 살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유비쿼터스적 삶일지도 모른다. 가방 속엔 카메라, 노트북, 핸드폰, 때로는 미니 프린트가 담긴다. 이거면 현장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  촬영, 강연, 상담, 그리고 프로그램 진행도 가방 하나로 충분하다. 과학의 발달은 현대인들에게 그런 삶을 강요하고 있다. 난 이런 삶이 좋다.

첫날 묶었던 곳이다. 몽골은 한반도의 일곱배, 인구는 300만 남짓.서울과는 정반대였다. 밤하늘의 별을 구경하기 위해 새벽 2시에 일어났다. 늦게 저물고 이른 아침에 날이 밝아 왔다. 잠 잘 겨를도 없이 긴 하루가 시작되었다. 어둠 속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고, 그 어둠 속에 말들을 표현하기 위해 약간의 노출 부족이 필요했다. 밤 하늘엔 불청객이 나타났다. 보름달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밝음 속에서 별을 나타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고, 촬영 당시 나름 실망했다. 그러나 촬영 후 컴에서 확대해 보니 촘촘히 박혀 있는 별들이 화려했다. 매력적이었다. 

아침이 밝아왔다. 다시 새벽 5시,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문밖에는 아침이 밝아왔다. 늦게 까지 풀을 뜯어 먹었던 말들은 주인을 따라 산등성이로 향하고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게르 건너편으로 붉게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울타리가 눈에 자주 띄었다. 영역의 경계가 아니라 동물들을 관리하는 것이라 했다. 앞산 뒷산을 구분 짓는 톤의 그라데이션이 풍광을 더웃 멋스럽게 했다. 가족과 함께 여행온 건장한 몽골 남성이 선뜻 촬영에 응해줬다. 양, 소, 말 할 거 없이 풀밭에서 언제든지 허기를 채우고 있었다. 한가로이 노니는 양떼의 모습에서 몽골의 대자연의 여유가 느껴졌다. 첫날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몽골의 첫날, 밤하늘의 별과 아침의 여운!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