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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rapy/여행 백승휴

몽골 나담축제 현장을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가는 날이 장날이라. 몽골 도착 이튼날이 나담축제 마지막 날이다. 나담이란 의미가 <남자들의 3가지 경기>란 의미이다. 활쏘기, 말타기, 그리고 몽골 씨름! 그 중 <말타기 경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분위기는 술렁임이다. 멀리서 차에 말을 실고 달려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족이나 부족사람들이 함께 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말을 타는 능숙한 모습이 역시 몽골이란 생각이다. 사람들의 표정은 순수 자체이며, 나의 어린 시절을 떠 올리기에 딱이다. 아, 몽골리안!

마지막 사진은 이 경기의 클라이막스이다. 1등이 가려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나는 한두장만 보여 준다. 나담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은  축제 자체를 즐기는 것이지 경기는 그 다음에 따라오는 추가요소이다. 참여하는 선수를 독려하는 가족이나 부족사람들, 경기를 기다리는 말과 어린 선수의 긴장된 표정, 말 위에 앉아 고개를 치켜들고 너머를 바라보는 모습들, 무료함을 달래주는 다양한 놀이들 , 오랜 만에 만난 사람들의 흥겨운 대화 등 경기장 밖 이야기들이 프레임 속에서 수다스럽다. 건조한 날씨 탓인지 말이나 차가 지나가면 뿌연 먼지가 이동 경로를 보여 준다. 드넓은 초원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의 리그를 <낯선시선>으로 바라본다. 그 즐거움을 사각의 프레임 속에 모두를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깝다. 

몽골 나담축제 현장을 찍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