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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사람을 말하다

하노이 돈까스, 윤옥화는 음식으로 논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눈팅만 하다 만난 여자! 드디어 만난 거다. 참말로. 난 요즘 사람을 만나면 생각이나 스타일이 같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많다. 삶의 패턴일 것이다. 윤옥화, 그녀는 자신에게 자유를 준 여자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자신에게 투자하고, 그리고 즐거운 일상을 맞이한다. 지인의 아내이다. 그 남자는 아는데 그 여자는 베일 속에 쌓여 지켜만 봤던 것이다. 나의 페친이다. 하노이 돈까스, 매장에 들어서자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함박웃음이 보인다.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임을 검증하게 해준다.

아마도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윤옥화일 거다. 소품은 베트남에서 하나씩 찔끔 찔끔 사온 것이 틀림없다. 음식 메뉴며 분위기가 독특하다. 세련보단 그 장소가 그녀를 보여준다는 느낌? 그거다. 세트메뉴라며 대접한다. 단숨에 후루룩 먹어치우자 옆집으로 가잔다. 커피를 좋아하는데 아주 맛나다며. 이웃과도 친하고 뭐 나무랄 데 없는 여자. 역동하는 그녀의 삶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나를 존중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나'도 인정한다. 배려한다. 고객에게 메뉴를 추천하며 설명해주는 뒷모습이 참 곰지게 산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대화하는 내내 웃음짓는 그녀, 학창시절 소개팅하며 설레는 그런 기분이랄까. 참말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하노이 돈까스의 세트메뉴는 그녀다. 딱 떨어진다. 칼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