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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휴 칼럼/장소를 만나다

팬션에서 수박먹고 휴가를 즐겼다.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휴가는 좋다. 참 좋다.

매일 매일이 휴가였음 좋겠다. 수박을 보니 더위가 가신다. 여름휴가다. 멀리 보이는 팬션이 있다. 그곳에서의 휴가를 보냈다. 노란 빛깔이 발악을 하는 쪽은 바닷가쪽이다. 갯내음이 보일 둥 말 둥 하는 곳에 방을 잡았다. 마당에 깔린 잔디와 그 끄트머리에 놓여진 나무 테이블이 자연미를 더해줬다. 나는 그곳에서 휴가를 즐기고 왔다. 이틀을 보냈다. 더우면 거실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켜고 책을 보고, 답답하면 바다로 나가 놀았다. 태양이 뜨거우면 집안 한 평 남짓 수영장에 물받아 놓고 거기서 놀았다. 휴가 별거 있나. 즐겁게 휴식하면 그만이지.

저녁에는 어김없이 막걸리를 한잔 했다. 취기가 올라오면 테레비보다가 잠들었다. 언제인지는 모른다. 그냥 자는 거다.


무창포, 신비의 바닷가가 열리는 그곳.

팬션 앞쪽에는 바다다.
가는 날이 바닷길이 열렸다. 미친 듯이 사람들이 개떼처럼 몰려들었다. 뭔가를 잡기위한 호미질이다. 얼마나 잡으랴마는 바닷속 숨겨진 그곳과의 만남을 즐기는 것이었다. 할머니, 어른 아이 할 것없이 호미질이다. 이 뜨거운 날, 밭매라고 하면 살인난다. 지들이 하고 싶을때 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지금 그들은 호미질을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오려니 병이 도졌다.
학교 다닐때 방학 끝나갈려면 전쟁이라도 났으면 하고 바랬던 어린 시절 그때의 철없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이제는 평온을 되찾은 상태다.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정상적이다.